최근 경주시 건천읍에서 길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독살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검사 결과 `범백(범백혈구감소증)`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9일 동물단체인 동물의 소리에 따르면, 지난 4일 길고양이 1마리가 경주 건천무산중∙고교 인근 사무실에 있는 보호소에서 죽은 채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죽은 고양이 일부는 누군가 먹이를 준 그릇 옆에서 발견되기도 했다.동물의 소리 관계자는 "죽은 길고양이 주변에는 모두 초록색의 토사물이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확인한 결과 학교에서 200여m 떨어진 하천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고 했다.이에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 관계자들은 9일 현장을 방문해 항생제 투여 등 기초적인 의료조치를 마쳤다.또 동물사랑보호센터 관계자가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시함에 따라 범백(범백혈구감소증) 키트를 통해 길고양이를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범백은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FPV)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높으며 어린 고양이에게 특히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경주시 관계자는 "범백에 의한 사망으로 보이지만, 타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제보자의 요청에 따라 현장 근처에 동물보호법 안내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행위를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