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사진)은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인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원자력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며 "비록 원자력의 시작은 파괴의 에너지였지만 그 끝은 구원의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일 학회 회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원자력학회도 100년 한 세기를 향해 원자력의 가치를 알리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원전이 도입된 이래 2020년까지 생산한 전기는 3조9000억kWh"라며 "2020년 우리나라의 총발전량이 5500억kWh이니, 원자력만으로 6년 넘게 우리나라 전체가 쓰는 전기를 생산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절감된 탄소는 무려 33.5억톤"이라며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배출한 총 누적 탄소배출량은 183억톤 가량으로 추정되며 원자력을 이용한 절감량이 총 누적배출량의 18%나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산업 분야는 전력산업"이라며 "2018년 전력부문의 탄소배출량은 2억7000만 톤이고 원자력발전량이 1335억kWh로 당해 원자력발전으로 절감한 탄소량은 1억1500만 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의 42%나 되고 2018년은 우리나라의 탄소배출이 피크로 기록된 해이자 지난 15년간 가장 작은 원자력발전을 기록한 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원자력의 중요성은 단지 인류 존망의 위기라는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우주시대에 인류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에너지는 원자력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는 2030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얘기하고 있다"며 "인류가 억조창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주 개척 외에는 요즘의 언어로는 `핵노답`"이라고 밝혔다.　 그는 "멀지 않은 시기에 인류가 달과 화성에 유인기지를 세울 것은 명약관화하지만 공기 없는 달이나, 있더라도 희박한 화성에서 풍력발전을 할 수는 없다"며 "빛도 약하고 24시간 공급할 수도 없는 태양광도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오로지 원자력만이 인류 구원의 에너지인 이유"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에 발표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이끌어온 원로과학기술인 200인의 탄소중립을 위한 건의서에도 원자력 이용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을 그린에너지로 다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