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과 중앙선의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103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역이 문을 닫았다.　 27일 저녁 부전역을 출발해 11시 16분 경주역에 닿았다가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1796 열차가 경주역을 떠나면서 경주시의 관문이었던 철도역으로서의 역사가 일단락됐다.　 경주역은 1918년 11월 1일 보통역(협궤선)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1936년 12월 1일 광궤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철로를 개량하고 역사를 신축했다.　 또 1960대부터 신혼여행, 수학여행을 위해 경주를 방문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역할을 하면서 중장년층의 추억의 명소로 남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포항과 울산에서 교육도시 경주의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의 통학열차에 대한 추억도 남긴 곳이다.　 유네스코의 권고에 따라 경주 구시가지에 산재한 문화재의 보호와 복원을 위해 폐역하는 경주역은 경주의 경체성에 걸맞은 한옥 형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으로 폐역 이후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하게 된다. 폐역 이후 경주역의 역할은 건천읍 화천리의 KTX 신경주역이 담당한다.　 울산 태화강역을 출발해 마지막 열차에서 내린 경주시 성건동 최철규(64)씨는 "경주역은 대한민국 중장년들에게는 매우 깊은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평범한 서민의 발이 돼 달리던 열차가 이곳에서 사라진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경주역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 초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