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회장 정동욱)는 20일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에게 보내는 `탄소중립을 위한 건의서`를 공개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의 과감한 투자와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이용, 국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의 추진 등을 촉구했다.　 원자력학회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초대과학기술부 장관) 등 200명의 원로과학기술인들의 명의로 된 건의서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인 에너지 전환의 시기에 차기 대통령에게 에너지 정책은 그 막중함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며 "원로과학기술인들은 정파와 이념을 떠나서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원자력학회는 먼저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의 과감한 투자를 건의했다.원자력학회는 "탄소중립은 현재 수준의 기술로 달성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탄소포집 및 이용, 고성능 배터리, 수소 및 암모니아 발전, 그린 수소, 소형모듈원전, 혁신적인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등 미래 기술에의 의존성이 대단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들이 기술적 가능성뿐 아니라 충분한 시장성을 보여야 2050년 탄소중립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10여 년은 치열한 에너지 기술의 경쟁 시대가 될 것이므로 선택 가능한 모든 탄소중립기술에 대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필요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략적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과감한 지원을 해 달라"고 건의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이용의 불가피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원자력학회는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은 에너지 이용의 전기화와 무탄소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탄소 에너지원은 재생과 원자력 에너지가 전부로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 이용을 축소하는 것을 전제로 탄소중립 계획을 세우는 것은 탄소중립을 위해 미래세대가 짊어질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의 이용에 대해 재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동북아 국가들도 모두 원자력 강국이며 그 이용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원자력 기술과 산업을 미래세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원자력의 안전한 이용을 발전적으로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줄 것도 건의했다.원자력학회는 "탄소중립은 불가피하게 에너지산업은 물론 제조공업, 교통 운수, 건설, 농축산업 등 여러 분야의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그 피해가 최소화되고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기회는 최대가 될 수 있도록 면밀한 추진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 정책의 방향에 따라 국민이 받을 영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영향을 몸소 겪을 국민에게 탄소중립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 및 이득과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용 또한 충분히 알려 다가오는 미래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