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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망국의 당파싸움 - 경북신문
인류기록문화유산 중에 우리나라 `이조실록(二祖實錄)`만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오죽하면 임금님이 어전회의 중에 방귀를 뀌었는데, 사관(史官)이 사초(史草)에 쓰기를 `전하께서 방금 실기(失氣)하셨습니다`라고 기록하니, 임금님이 화를 내며 `이놈아! 그런 것 까지 꼭 써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힐난한즉, 사관이 다시 쓰기를 `전하께서 그런 것까지 써야 하느냐고 소신에게 화를 내셨습니다`라고 또 기록하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역성혁명(쿠데타)으로 시작된 조선왕조는 한마디로 골육상잔(骨肉相殘)과 당쟁(黨爭)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왕(世宗大王)과 같은 성군(聖君)이 없지 않았으며, 또 조선 후기에 일본의 반도 침탈을 기적처럼 막아낸 이순신(李舜臣)같은 불세출(不世出)의 영웅도 있었음을 후세가 알게 한 것이 바로 기록문화를 가장 소중히 여긴 우리 선조들 덕분이다.  동서고금에 어느 나라인들 정쟁(政爭)없는 나라가 있었을까만, 오백년간 이어진 조선왕조의 당쟁은 유난해 보였고, 그 와중에 죽어난 것이 다름 아닌 민초(民草)들이었는데, 그 끝없는 당쟁(黨爭)이 끝내 망국(亡國)으로 귀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민족의 DNA 속에는 그 당쟁의 이력들이 고스란히 지워지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라의 주권이 이웃 섬나라에 상실되고, 치욕스러운 식민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으나, 역사의 죄인인 당쟁의 주역들은 다시 일제치하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 변신하여 동족 탄압의 앞잡이가 된다. 그리고 해방이 되자 그들은 점령국인 미국에 또 아첨하며 국민들을 좌우(左右)로 분리하고, 남북으로 나라를 나눈 끝에 전쟁이 발발하자, 어느 사이 반공투사(反共鬪士) 흉내를 내면서 다시금 기득권 유지에 성공한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三代)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삼 대가 흥(興)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시 그들은 삼 대를 이어가며 우리 사회의 기득권으로 자리하였지만, 그들은 아마도 삼 대로도 부족했을 터이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은 대개 귀족들의 몫이었고, 서민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수난을 겪어야 했었지만, 근래에 정치제도 하에서는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치인이 권력을 유지하기란 심히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 하든 국민들을 편 가르기 해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그들의 당쟁에 늘 눈 먼 대중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즉, 증오의 감정은 논리적일 수 없고, 이성적일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은 자신의 정적(政敵)을 대중이 혐오하고 증오하도록 자극하는데 갖은 술수를 동원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선거 유세장에 울려 퍼지는 저 연호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줄을 갈라선 사람들이 외치는 연호는 군중심리라는 주술(呪術)에 걸린 대중들의 당파싸움 참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인데, 단상 위에 높이 선 그가 과연 영웅이며 자신보다 더 위대한 인간으로 여겨지는 것일까?  어떤 이는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편을 갈라 하는 집단행동이 그다지 지성적이지 않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서도 입증되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모두는 저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에 귀를 내어 줄 것이 아니라 혹시 자신이 본의 아닌 당파싸움에 휘말려 이성을 잃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좀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연호하는 군중에서 살피는 군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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