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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사람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 경북신문
사람은 단체나 집단에 있어서 항상 남보다 앞서기를 좋아하고, 우월감을 가지고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우월감이란 남보다 뛰어나다는 느낌이고, 반대로 열등감은 자기가 남만 못하다는 느낌으로 우등과 열등의 차이다.  대개 우월감으로 자만심이나 교만심을 갖는 까닭은 자기의 재능이나 능력, 권력으로 도는 재산이나 가문의 위치나 학벌로 스스로가 평가하는 판단에서 기인된다.  철학자 사르트르는, "정신적 우월을 지탱하는 데는 물질적 상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적 우월이 무너지고 만다"고 했다. 적을 두고 있다면, 그 사람보다 뛰어나면 되고, 친구를 얻고자 한다면 친구보다 다소 못한 태도를 보이라고 했다. 앞서는 사람은 실상이요, 뒷바라지하는 사람은 허상인 셈이다.  사실 우월감이란 것은 가장 심한 열등감을 감추는 하나의 수단이다. 인간적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월한 사람의 행동이 교만해서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재능은 재주와 능력으로, 재주는 무슨 일이든 솜씨있게 잘하는 능력(힘)이나 슬기를 말한다. 재능에서 우월감이 생겨 자랑의 대상이 되지만 숨겨진 재능은 이름을 팔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어 교만하는 것이 금물이다.  오늘날 경제사회에서 문제의 불합리한 것은 재력과 권력이다. 그래서 능력이 부족한 자는 항상 남의 그림자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인 하이네의 어록에, 재능은 고독 속에 이루어지며, 인격은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재능은 오랫동안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진 땀의 선물이다. 아주 쉬운 말로, 재능은 남이 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쉽게 행하는 것, 그것이 재능이라는 것이다.   정치가요 과학자인 벤쟈민 프랭크린은, 재능을 감추지 말라. 재능은 사용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늘에 있는 해시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속담에도, 배가 엎어져야 마침내 헤엄 잘 치는 것을 본다. 그 의미는 역경에 처하여야 재능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재능은 칼과 같다. 잘 쓰면 몸을 지킬 수 있고, 잘 못 쓰면 몸을 해친다.   재력은 재물의 힘. 재산상의 세력이다. 그리고 권력이란, 남을 자기 의사에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권력은 정치사회나 계급사회에서 사람들의 생활에 크게 작용하여 민심이 소란스럽고, 사회질서에도 크게 작동하는 추세다.  권력이 없는 평범한 서민은 하잘 것 없는 것이라 한다. 권력을 부린 자를 가리켜 바보의 존경, 어린이의 감탄, 부자의 선망, 현명한 자의 모욕이라 우습게 여긴다.  그러나 권력은 무서운 것이다. 높은 기개(의기)와 맑은 지조를 가진 사람에게는 초개(풀과 먼지)와 같을지 모르나, 이익을 탐하고 영달(지위가 높음)에 눈이 어두운 민생들에게는 이같이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 "수양산 그늘이 광동 80리까지 비친다"는 말에 깊은 의미를 가진다. 한 가문에 권력이 높은 사람이 존재하면 그 집안의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온다는 뜻이다.  그런가하며는 초야에 묻혀 그림자같이 살고 싶어하는 자들도 수없이 많다. `나는 언제나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라는 자세에서 우리는 그러한 이념을 천심으로 여긴다.  요즘 노랫말(가사)에 아름다운 시(詩)가 있다. 시인 장경수가 작사한 발라드 풍의 세미트롯트 `허상`에, 희미한 불빛 아래/다정한 두 사람이/행복한 모습으로/사랑을 나누고 있네/담배연기 자욱한/카페에 홀로 앉아/떨어지는 내 눈물은/빈잔에 얼룩지는데/내가 사랑하는 것은/당신의 그림자 뿐이었나/그림자 뿐이였나요.   실상은 실제의 모양이 존재하는 것이고, 허상은 모양이 없는 거짓상이고 그림자에 불과하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앞서기를 양보하는 사람은 더 큰 실속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제 2인자이다. 그림자는 내 영상이요, 그의 실체는 나다. 인간 자체가 한 개 그림자 아닌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슬같은 것이 아닌가. 사람의 일생(명성)은 그림자와 같은 것이다. 태양이 가장 높을 때 그림자는 가장 짧다. 실상이 사라지면 그림자도 사라진다. 사람의 실상인 인격을 잃으면 그대에게는 허상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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