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1월28일 포스코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를 분할, 지주회사로 만들어 버렸다. 기존 철강 중심회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 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해서 그룹의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를 제고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고 있다. 　 본사도 서울로 갖고 가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본사도 가고 나면 포항은 철강 생산 판매만 하는 공장 도시로 전략할 수 밖에 없다.　 중앙정부에서도 공기업을 지방 곳곳으로 보내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마당에, 포항에서 출발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를 서울로 이전한다는 것은 국가정책에도 반한것이다. 　 이렇게 되고보니 차라리 그때의 명사십리와 아름드리 솔숲이 그대로 였으면 지금쯤 포항은 세계적인 해변 휴양 관광도시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포스코 창립당시 최고CEO는 기업과 그 지역의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업경영이익보다도 중요시했다. 그래서 그분은 포항시와 더불어 영일만의 기적을 일구었고 그것이 신화가 되어 전 국민에게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분 뒤에 많은 CEO들이 거처갔지만 포항시와의 그 아픔의 역사를 잘 모르는 이도 있었다. 　 시장 재임시 포스코 모 회장과 티타임을 가진적이 있는데 얘기 중 `포항공대가 수도권에 있었으면 더 유명한 대학이 되었을 것`이란 황망한 얘길 듣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는 단적인 예다. 포항을 먼지나는 공장처럼 생각하고 1년에 손님처럼 몇 번 다녀간다면 이 지역에 무슨 애정이 있겠는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포스코 서울사무소는 누구를 위한 사무소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포스코를 위해서가 아니라 몇몇 사람만을 위한 사무소 같다. 굳이 필요하다면 대관업무를 위해서는 산자부와 각 부처가 밀집해있는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서울사무소의 기능이 서울있으나 포항있으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포스코 지주사가 포항을 떠날 것이 아니라 서울사무소의 기능까지 몽땅 포항으로 옮기면 어떨까? 　 이젠 우리 포항도 서울과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도 잘 되어있는 현실에서 뭐 그리 불편할 것이 있을까? 정주여건을 들라면 포항도 일부분에서는 전국최고의 도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는 물론이요 세계적인 대학 등 교육분야도 최고다. 　 아름다운 산과 청정 동해바다 등 자연환경도 최고요, 싱싱한 해산물 등 먹거리 또한 최고의 도시다. 나머지는 수요가 있으면 또 최고로 만들어 가면 된다.　 포스코가 지역을 위해서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고 포항으로 오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우선 포스코 최고CEO가 포항에서 상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 고귀한 목숨을 많이 구할 수 있다. 천하보다 귀한 목숨아닌가. 　 이것만으로도 본사는 포항으로 와야하는 당연한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를 필요로 하는 많은 국내외 인사들이 포항을 찾을 것이다. 　 그러면 포항공항도 국제공항으로 바뀔 것이고, KTX도 증설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홍보되면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포항으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고, 죽어가는 포항경제도 회복할 것이다. 　 그것이 포스코와 포항시가 상생하는 것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더불어 포스코 최고CEO의 국민적 국가적 평가도 창립회장처럼 최고가 될 것이다.　 조강지처 버린 놈 치고 잘되는 놈 없다는 말이 있다.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포스코와 포항시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며 한 몸이다. 서로 보완하며 상생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떠나려면 용광로까지 가져가고 그 자리에 명사십리와 아름드리 솔숲의 옛 모습으로 원상 회복시켜주시라. 이것이 포항시민들의 염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