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상종관계에 첫째가는 결속 다짐이 `믿음`이다. 믿음은 믿는 마음으로 종교상으로는 신(神)을 믿어 우러르는 일 - 신앙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믿음을 뒷받치는 용어로 의리와 신뢰와 진실이란 말이 뒤따른다.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이며, 신뢰는 믿고 의지하는 것이며, 진실은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을 나타낸다. 복잡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살면서도 믿음을 신앙과 종교처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무런 차별도 없이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준다고 했고,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가 다르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믿지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믿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것도 쉽게 믿는다. 그러나 건전한 판단은 지성의 승리이고, 믿음은 마음의 승리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회학자는, 믿지 않다가 속으나 믿다가 속으나 속기는 마찬가지면. 속는 편이 일층 더 인격적이 아니겠나. 믿는 나무에 곰이 핀다는 말처럼 믿고 있는데 뜻밖에 파탄에 생긴다는 말에도 교훈은 있다. 때로는 이런 말이 생각날 때 섬쩍지근 하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믿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도리어 해를 입는다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의 신뢰와 상부상조로써 위대한 행위는 행해지고,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진다.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자만이 군중을 지도하고 지배하는 존재가 된다. 사랑은 만인에게, 신뢰는 소수에게란 말이 있는가 하면은 자신을 가장 신뢰하는 자가 가장 잘 속는다고 한다. 그러나 신뢰는 거울의 유리 같은 것이라 금(깨어지면)이 가면 원래대로 하나로 안된다. 인생에 있어서 믿음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그것은 한 개의 커다란 유동력으로서 저울에 달아 볼 수도 없고, 도가니에다 시험해 볼 수도 없는 것이다. 　 한 문인이, `사람의 기술`이란 글에.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믿을 수있다. 왜냐하면 오직 그런 사람이야만 미래의 자신을 현재의 자신과 마찬가지로 믿을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이 현재 바라고 있는대로 느끼고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은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의 조건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 쓴 유교 사상의 줄기인 `채근담`에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사람이 반드시 모두 성실하지 못할지라도 저만은 홀로 성실하기 때문이요, 사람을 의심한다는 것은 사람이 반드시 모두 속이는 게 아닐지라도 자신을 먼저 속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 일이 참 묘하다는 것은, 가난한 자가 말하면 진실도 믿지 않지만, 부자와 악인이 말하면 거짓말이라도 믿고, `삼인성호`라고 세사람이 안본 범을 봤다고 하면 범이 존재하는 것이다. 　 근년에 와서 시대상에 오르고 있는 여론 가운데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짜는 진실이 아니다. 가짜란 거짓으로 만든 것이고 위조된 것으로 참이 아닌 것을 참인 체하는 것으로 사이비이다. 진실의 길이란 한 가닥의 밧줄이라 한다. 그 밧줄은 공중에 쳐 놓은 것이 아니라, 땅 바로 위에 쳐 놓은 것이다. 타고 건너기 위한 줄이라기 보다 아무래도 걸려서 넘어지라는 줄인 것 같다. 　 선(善)이 없는 진실은 겨울과 같이 춥다. 그때는 모든 지표는 얼고 아무것도 자랄 수 없다. 선에서 생긴 진실은, 봄 꽃이나 여름의 바람 같은 것이다. 거기서는 꽃이 피고, 생장(生長)한다. 종교에 있어서는 신성한 것만이 진실이다. 철학에 있어서는 진실한 것만이 신성이다. 그러면 인간에게 절대적 필요는 무엇인가. 인생의 의의(의미·뜻)는 거짓을 미워하며 진실을 사랑하는 데 있다. 　 세익스피어의 `헨리 4세`의 대본에 "진실은 악마의 얼굴을 붉히게 하며, 진실은 기름이 물에 뜨듯이 거짓말 위에 떠오른다고 했다. 프랑스의 수학자요, 물리학자인 파스칼은 진실은 항상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에 주의하지 않을 뿐이다. 언제나 진실을 찾으라. 진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진실의 길은 엄하고 또한 험하다고 한다. 우리들은 이성(理性)뿐만 아니라 마음에 의해서도 진실을 안다. 이성은 사물의 이치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마음이 작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