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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열의 생활 속 풍수이야기] 경주 최부자 가문의 풍수입지 (6) - 경북신문
교동 고택의 풍수입지  풍수지리에서 택지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형국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전저후고(前低後高)형이다.   이것은 집 뒤에는 산이나 언덕이 있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앞에는 하천이나 개울, 연못 등의 물이 있어야 집안으로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조건을 갖춘 집은 사람이 활동하는 낮에는 강(앞)에서 산(뒤)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좋은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고 휴식을 취하는 밤에는 산의 골바람이 물가로 내려오면서 불기 때문에 최대한 방풍이 되어야 편안하게 잠자며 휴식을 취할 수가 있다.   그래서 집 앞쪽은 창문과 대문을 만들고 뒤쪽은 배산과 더불어 담장을 쌓는 것이다.   그리고 전저후고(前低後高)란 앞부분이 낮고 뒷부분이 높아야 한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연상해 보면 등받이가 있어 뒤에서 받쳐주면 앉는 사람이 편안한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등산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도 편안한 방향이 있다.   산의 정상부를 등 뒤에 두고 위에서 낮은 곳으로 바라보면서 앉아야 편하지만 밑에서 위로 쳐다보면서 앉아 휴식을 취한다면 뭔가 불편하고 편하지 않다.   이렇듯 주택의 입지도 앞부분이 낮고 뒷부분이 높은 전저후고형이 되어야 배수도 용이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최부자 댁은 전저후고의 조건과 더불어 집 앞으로는 문천이 흐르고 있어 임수(臨水)의 조건은 갖추고 있으나 집 뒤쪽에는 배산(背山)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좌측에 있는 향교보다 높이를 낮춘다며 파낸 흙으로 집 후원을 돋우고 차가운 북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 자리에 느티나무를 빽빽이 심어 비보(裨補/풍수적으로 허결란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를 하였다.   그리고 가족 모두를 불러모아놓고 `집 뒤의 느티나무를 잘 보존해야 한다. 만약 느티나무가 훼손되는 날이면 우리 집 운세가 끝날 것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 나무를 꺾는 자는 큰 벌을 받을 것이다` 하면서 엄중히 타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 하여 완전한 땅은 없는 법, 최언경은 교동의 집터를 나름대로 명혈지로서의 위용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고 여러 지리서와 풍수지관들의 말을 참고하여 최종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풍수적 길지에 정착한 최기영은 심적 안정과 더불어 많은 재산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당시 풍수가들은 교동고택의 지형을 거방토육형, 반룡와수형, 비봉형, 단전형 등 다양한 형국론의 이름을 붙여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될 길지로 해석했다.   이러한 길지에 정착한 이후 최부자 후손들은 잇달아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9대에 걸쳐 진사의 지위를 누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풍수입지와 적선의 조화, 그리고 부(富)에 문명의 채색을 더하였지만 검소한 생활을 하였기에 마침내 그 명성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던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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