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신(神)으로부터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역시 피조물이기에 완전무결하지는 못한 것이 인간이다.　 부주의한 탓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실수도 많고 실패도 늘고 있다. 그 때 마다 자기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잘못이나 모자람은 없는지를 스스로 돌아보는 반성도 매번 한다. 그리고 또 이미 한 일이 틀림없거나, 앞으로 할 일을 틀림없이 할 것을 단단히 강조하고 확인하면서 실수가 거듭되지 않도록 다짐도 한다.　 그러면서도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다. 후회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지만 후회막급한 상황으로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중요한 일은 후회를 인정하면서 곧바로 대책을 세우는 지혜와 판단이 필요하다. 다시 준비하고 도전하면 했던 후회에도 희망이 보인다.　 후회는 자기 자신에게 내린 판결이다. 톨스토이는, "후회해보아야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후회한다고 이미 늦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 했다.　 뉘우치고 한탄하는 회한의 정은 득의했을 때는 깊이 잠들고 실의 했을때는 쓴맛을 더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과거의 행위에 대해서 후회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보다도 오히려 하여야 할 것을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후회해야 마땅하다. 일생의 종말에 가서 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것이 우리를 비탄과 절망의 심연에 빠지게 하는 일이다.　 만성적인 후회는 정신적으로 가장 해롭다. 잘못이 있으면 회개하라. 그리고 고칠 수 있는 일이면 고치고 다음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친다. 후회는 거듭하는 자에게는 더 큰 손실이 온다. 쓰레기 속에 뒹굴어서 사람이 깨끗해질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과오가 있는 법이지만, 범죄에 대해서 느끼는 회한은 악으로부터 덕(德)을 구별한다.　 중국의 한 학자는 우리나라 토정비결처럼 금지사항을 예언했다. 정치가가 사사로운 일을 하면 물러갈 때 뉘우치고, 평소에 재물을 아끼지 않으면, 가난하여져서 뉘우치고, 제때 배우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후회하고, 부모 계실 때 효도해야 떠난 후에 후회치 않다고 했다.　 후회의 대비책은 철저한 반성이다.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고 하루에 3번씩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다. 　 과오를 부끄러워하라. 그러나 과오를 회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덕망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덕망이 있나를 생각하고, 나쁜 사람을 만나면 나에게는 지은 죄가 없나를 돌아보라고 했다.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서 싸움을 시작한 자만이 가치있는 인간이라 했다, `논어`에도, "자기 반성은 엄중히하고 다른 사람의 책망을 가볍게 하면 남의 원망이 멀어진다" 다툼과 반성은 형제 자매지간이라 했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후회가 교훈이 되면 실수를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각 나라마다 속담(격언)을 남겼다. 　 도둑 맞고 대문 고친다. 지혜는 듣는 데서 오고, 후회는 말한 데서 온다. 유태인들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는 너무나 지나치게 후회하고 있으면 안 된다. 옳은 일을 하려는 용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의기소침하면 기운을 잃고 풀이 죽으면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후회와 과오에서 얻은 결심은 늦어도 실행이 빨라야 하는 것처럼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다.　 처음 결심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면 잡념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한가지 일을 성취시키려면 결의에 대한 반대는 금물이다. 우리 속담에, `속으로 기역자를 긋는다` 결정지어 마음 먹는다는 뜻이다. 　 회개는 잘못과 약한 마음의 미덕이다. 반성은 부끄러움을 상대로 모자란 부분을 실토하는 것으로 마음 속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안타깝고 부족하고 미흡했던 과거사만이 늘 가슴을 무겁게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은 언제나 자신에게는 쉽게 용서하는 마음이 후하다. 남의 과오는 잘 밝히면서 자기의 결점은 언제나 감춘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자기 흉이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여도 자기 눈에 들보는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