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란 대승불교의 6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가운데 첫 번째 등장하는 중요한 용어다. 이는 기독교의 다나(dana), 즉 남에게 무엇을 주거나 베풀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 진정한 보시(布施)이고, 다나(dana)의 본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이틀간에 걸친 미국의 억만장자 워렌 버핏과 함께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낸 식사 경매 당첨 낙찰금액이 보도에 의하면 35억 5000만원 이었다고 한다. 이는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한 번 같이 하는 조건으로 한 프로그램으로써 1999년부터 매년 열려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호 단체인 클라이 재단에 기부한 금액이 모두 318억이라고 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이러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인생철학은 2006년 자신의 재산 490억 달러 가운데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부자인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1% 이상를 쓴다고 해서 나의 행복과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겠지만, 나머지 99%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이다. 페르시아의 거지 성자이자 시인 하피스(1326∼1389)는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알고 싶은가? 저 높은 강언덕에 올라 흘러가는 강물을 보라 인생 삶의 신속함이 마치 그와 같다네" 무상(無常)한 인생 삶을 그는 이와 같이 노래했다. 　 이러한 하피스의 시구절들은 그를 추종했던 친구 굴람담의 기록에 의해서 전해졌는데 독일의 대문호 괴테(1749∼1832)는 65세때 이 시구절들을 읽고 받은 영감으로 `서·동시집`을 펴낸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이 시구절 말미에 다시 각주를 붙인다면 "인생의 삶이란 하루를 산다가 하루를 죽어가는 것, 그 신속함이 마치 저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네, 필자는 되돌아보고 또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인간으로 태어나 인생 삶의 과정이란 인생 삶의 가치를 파악할 수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과정이고, 또 한편으로는 태어난 존재의 과정은 태어나는 순간 늙고 병들고 헤어지는 비참하고 암담한 불안정 그 자체의 연속이다.　 이러한 실존적 사실은 항상 한해의 끝자락인 납월에 더욱더 실감이 나는 것은 왜일까? 　 2600여년전 인·천(人·天)의 대 스승 위대한 고오타마 붓다는 주제별로 모은경(S22:99)에서 우리 중생(衆生)들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대해(大海)가 말라붙어 사라져 없어질 날이 오리라. 대지(大地)가 불에 타 사라져 소멸할 날이 오리라. 그러나 탐욕(貪欲)에 묶이고, 갈애(渴愛)에 사로잡혀 이 고통스런 윤회의 굴레 속을 허겁지겁 서둘러 가는 중생(衆生)들의 고통이 끝날 날은 없으리라"라고 했다.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나는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내 이웃의 아픔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고개를 돌려 보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작렬하는 저 태양이, 그리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저 별과 캄캄한 밤을 때로는 38만km 밖에서 대낮같이 밝혀 주는 저 달님이, 그리고 산과 들과 강과 살랑이는 바람과, 이에 때를 맞춰 사시사철 만물을 살게 하고, 　 그래서 오만가지 과일과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내가 밟고 다니는 이 땅의 고마움은 또 얼마나 될까?　 한 생각을 푹 쉬고 돌이켜 보면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내 이웃이 보이고 이러한 자연이 나와 우리를 위해 분명히 존재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량한 은혜와 감사의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존재는 앞의 가죽끈경(S22:99)에서 부처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끝없는 세월을 끝도 없이 갈애(渴愛)에 불모가 되어 하루의 삶을 팔아 하루의 죽음을 사고 있는 일에 바쁜 이 실존적 현실의 무지(無知) 앞에 기적 같은 인생 삶의 가치를 왜? 파악 한번 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2019년 2월 미국의 돌비 극장에서 제91회 미국 아카데미가 수상하는 (오스카상) 시상식이 있었다. 　 여기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영화가 4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는데 맨 마지막으로 수상 한 상이 최고 작품상이었다. 이 상을 봉준호 감독에게 수여한 사람은 할리우드의 제인 폰다(1937.12.21.)다. 　 제인 폰다는 1971년 매춘, 1978년 귀향이라는 영화에 출연해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하고 2004년 세상을 바꾸는 세계여성 7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어 21세기 여성 리드상를 수상한 바 있다.　 이 위대한 제인 폰다는 봉준호 감독에게 최고 작품상을 수여하기 직전 그곳에 모인 관중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왜곡된 인식을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다급한 것이 있습니까?" 라고 한 후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다시 한번 반문을 했다.　 왜곡된 인식의 결과를 기생충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연결시킨 제인 폰다의 멋진 표현을 필자는 어느 일간지 기고문에서 이는 온 인류에게 던지는 사자의 포효라고 했다. 　 기생충 같은 왜곡된 무지(無知)의 인식은 나 자신을 4악처(지옥, 아귀, 축생, 수라)로 인도하고 명지(明知)의 인식은 나 자신을 천국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이러한 인과(因果)라는 불변의 법칙을 고오타마 붓다는 三明의 지혜(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에서 분명히 보았다고 했다. 이것을 서구의 과학자들은 "고오타마 붓다의, 3가지 깨달음의 과학(The Science of Three Enlightenment )이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