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풀잎들에게 이슬밥상을 차려준다점심은 수목들에게 햇살로 밥을 지어 먹인다저녁은 달맞이꽃들에게 담백한 달빛 국을 떠먹여 준다나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른다삼시세끼 합을 맞추듯 삼각김밥을 산다학교, 집, 학원세변의 길이가 같은 줄도세 내각의 크기가 같은 줄도 모르겠지만나는 인생의 넓이를 구할 수가 없다그러나 심각김밥은 공식이 없어도 허기를 구할 수 있다전자레인지가 2분 만에 품에 안고 뎁혀 준 한 끼를해변 없는 파라솔 아래 앉아 먹는다먼 산위에 뭉게구름이 고봉밥이다신발 밑에 떨어뜨린 몇 개의 밥알들이 새까맣다와글와글 개미들의 잔칫상이다외롭지 않다, 목이 메여도, 나는, -김꽃삽이,`삼각김밥` 시, `삼각김밥`은 2021년도 `한국시인협회`가 주최한 `전국 고교생 문예백일장`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시는 짧으나 시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일상에서 대하는 가난을 상징하는 `삼각김밥`을 통해 고교생이 바라보는 삶의 현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탁월한 상상력으로 잘 버무린 수작이다.　 자연의 묘사와 상상력도 뛰어나다. "아침은 풀잎들에게 이슬밥상을, 점심은 나무들에게 햇살로 밥을 지어주고 ,저녁은 달맞이꽃들에게 달빛국을 떠먹여 준단다". 순수한 동심이 바로 시가 아닌가.　 화자는 오늘도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을 산다. 그리고 학교, 집, 학원을 돌며 인생의 넓이를 생각하지만, 생의 초입에 있는 고교생으로써 인생의 깊이를 아직 알 수 없다고 선언한다.　 "만 산위에 뭉게구름이 고봉밥이다" 얼마나 생활이 각박했으면 뭉게구름조차 고봉밥으로 보였을까! 그러나 현실이 아무리 살기가 힘들지라도 현재 우리는 젊고, 살아 있음은 신이 준 축복이다. 희망 속에서 삶의 기쁨을 마음껏 노래해야하리.　 "삼각깁밥을 먹으며, 삶에 목이 메여도/ 나는 외롭지 않다!"고, 　 신발 밑에 떨어진 밥알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와글와글 거리는 저 개미들처럼, 오늘 살아있음은, 오늘 행복하라고, 신이 우리에게 준, 준엄한 삶의 축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