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file_get_contents(http://www.kbsm.net/data/newsText/news/etc/index_view_page_top.json) [function.file-get-contents]: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kbsm.net/www/default/include_skin02/head_view.inc.php on line 64
[김혜식 생활칼럼] 입 술 - 경북신문
키스가 인간에게 안겨주는 효용가치는 실로 크다 . 남녀의 입맞춤이 사랑의 감정만 고조 시키는 게 아니다 .   이것은 수명과도 연계 된다면 지나치지 않으리 .   현관에서 아내의 키스를 받고 출근하는 남성은 업무량도 배가(倍加) 되고 수명도 길어진다는 학계의 보고가 이를 방증 한다 .  사랑으로 가슴 설레는 여인의 입술은 달큰한 꽃잎이다 .   이 꽃잎은 신비로움의 보고(寶庫)요 , 숭고한 사랑이 드나드는 문(門)이다 .   이것에 의하여 인류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  자애로움, 부덕을 갖춘 어머니 말씀의 원천도 엄밀히 살펴보면 이 꽃잎이 열릴 때마다 이루어진 일이다.   불멸의 빛인 많은 위인들을 양육한 것도 이 입술이 해 낸 일이다.   여인 없는 사랑이 어찌 존재하며, 어미 없는 자녀의 훌륭한 양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랴.   최초의 학교는 가정이요, 훌륭한 교사는 어머니 아니던가 .  그럼에도 남자들은 이토록 경이로운 여인의 입술을 때때로 성감대로 만 착각하곤 한다.   자신의 욕구에 순응 (順應 )하는 관문(關門)으로만 여길 정도다.   그럼에도 여인은 결코 그 값싼 인식에 굴하지 않았다.   평소 솔로몬 왕의 "현명한 사람의 입은 가슴에 있다 "라는 말에 순종 해 왔다.   이런 지혜로운 여인의 아름다운 항복 (降伏 )을 남정네들은 자신 가슴에 지피는 사랑의 모닥불로 수용하곤 하였다 .  여성이 쌓아온 순결의 성(成)을 호시탐탐 함락하려는 남자와 달리, 여인은 자신을 방어하는 기제로 외유내강 (外柔內剛 )을 지녔다.   빈한한 삶, 모진 역경에도 남자의 사랑만 변함없이 주어지면 한줄기 밝은 빛을 가슴 가득 머금은 채 삶을 영위 한다.   삶에 지친 여인의 한숨을 잠재우는 묘약이 립스틱이기 때문이다 .   뿐만 아니라 시들어가는 빛바랜 꽃잎에 붉은색 립스틱을 바를 때 여인은 새로이 화사한 꽃으로 핀다.   거울 속에 비친 여인은 한 떨기 장미다. 이로보아 꽃잎에 발라진 립스틱은 청춘의 도돌이표다 .  비록 푸른 시절을 잃은 주름 살 얼굴이지만 꽃잎이 생기를 얻을 때, 가슴엔 사랑이 용암처럼 들끓는 것을 감지한다.   이것이 설령 서러운 자위가 될지언정 , 결코 사랑의 끈만은 목숨 다하는 날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쓴다.   노인의 경우만 살펴봐도 그렇다. 틀니로 함몰한 입술에 분홍빛 루즈만 살짝 칠하여져도 팔순 (八旬 )의 노쇠한 모습도 순간 환한 표정을 지닌 아주머니로 부활하잖은가.   가슴엔 식지 않은 사랑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는 증표다. 오죽하면 노년의 사랑을 표현한 영화 제목마저 `죽어도 좋아`일까.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을 안겨주는 붉은 빛은 정열과 사랑의 색채다. 사랑은 마술 아니던가.   각박하여 얼음장 같은 세상이련만, 사랑하는 사람 곁은 혹한 속 뜨끈한 온돌과도 같다.   사랑의 온도 따라 희비(喜悲)가 엇갈리련만 사랑은 애틋한 그리움 , 배려가 주성분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게 된 연유도 실은 남녀의 애정 때문에 가능 했거늘, 사랑도 저울질 되는 세태라지만 그 본질은 청춘 남녀의 가슴에 여전히 곱디고운 화석 (化石 )이 되었다 .  하지만 사랑의 요소엔 환희와 희열만 내재 된 게 아니다.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채색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또 다른 오묘한 얼굴을 지녔다.   사랑의 아픔도 있었기에 바그너의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탄생하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스물 넷 청춘의 유부녀 마틸데를 사랑한 바그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을 이 음악극을 통하여 절절히 묘사 했잖은가 .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는 `어느 날 바닷가 모래 위에 그녀의 이름을 적었네`라는 시에서 모래 위에 적은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파도가 허망하게 지웠다고 로맨스의 모래성을 통탄하기도 했다 .  인류가 생존하는 한 남녀의 사랑은 불변이다. 사랑의 시금석 (試金石 )은 성적 매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의 발산은 여인의 입술에 의해서다. 이 꽃잎에 발라진 립스틱은 잔 에뷔테른과 모딜리아니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표본이나 진배없다.   잔 에뷔테른이 모딜리아니와의 빙벽 (氷壁 )의 사랑을 녹인 순애보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잖은가. 모딜리아니가 죽자 따라서 자신의 목숨을 끊은 잔 에뷔테른이다 .  사랑도 계산기로 두드리는 현대엔 상상도 못할 잔 에뷔테른의 애심 (愛心 )이다. 그러나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군가를 목숨처럼 사랑한 적 있던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고 싶었던 뜨거운 가슴을 지녔던 게 언제였던가 .  다시금 거울 앞에 앉아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라도 할 양, 빨강색 립스틱을 꽃잎에 발라본다.   지난 세월이 앗아간 청춘이, 그리고 잊힌 사랑이 다시금 되찾아온 듯 얼굴빛이 곱다.   갑자기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이 내 가슴을 향하여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혹시 모르잖는가. 돌아오는 새해에는 바짝 메마른 가슴에도 사랑이 단비처럼 찾아올지도…"라고 말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3월 2일 기준
80,80
6,533
198,803
네이버tv네이버블로그유튜브트위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1대표이사 : 박준현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알천북로 345(동천동 945-3) 경북신문 빌딩 3층  |  사업자등록번호 : 505-81-52491
편집·발행인 : 박준현  |  고충처리인 : 이상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문  |  청탁방지담당관 : 이상문   |  문의 : 054-748-7900~2
이메일 : gyeong7900@daum.net  |  등록일자 : 경북 가00009  |  등록번호 : 경북 가00009
대구본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 22길 명문빌딩 6층 / 053-284-7900  |  포항본사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이로 9번길 24 / 054-278-1201
경북신문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바, 무단·전재·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