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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여의도 회군 - 경북신문
국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무력이나 기타 비합법적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일으키는 정변을 `쿠데타(coup)`라고 한다.   반면 `혁명(revolution)`은 대체로 민중들의 직접 봉기나 혹은 강력한 민중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특정 정치세력에 의한 체제 변환 내지 새로운 정권 창출을 일컫는 말로 그 의미가 구분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독재와 부정선거에 항거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학생과 민중이 봉기한 4·19 의거는 쿠데타인가 혁명인가?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당시의 반민주적 정권을 퇴출시키고, 국민들이 주권을 되찾은 합헌적 저항으로 볼 수 있었기에 우리는 1960년 4월 19일 시작된 그 소요를 `4·19 혁명`이라 규정한다.  그렇게 하여 국민들의 손으로 세워진 민주정부는 바로 이듬해인 1961년 5월 16일, 일단의 정치군인들이 북쪽을 향해야 할 포신을 남쪽으로 돌린 채 탱크를 몰고 한강 다리를 건너 중앙청을 점령함으로써, 그 후 장기간에 걸친 군부 철권통치의 막이 오르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 사건을 `5·16 군사쿠데타`라고 명명하지만, 그 쿠데타의 주역들은 아직까지도 `5·16 혁명`이라 칭하며 그 정변의 당위성을 주장해온 것 또한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나를 포함하는 6·25 세대들은 역사에 그 유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던 1950년 한국전쟁에 의해,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이 땅 위에 살아남아 아침 끼니를 해결하고 나면 내일이 아닌 바로 닥쳐올 저녁끼니 해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세계 최빈국의 국민이 되었던바, 어느 날 새벽 갑자기 군복을 입고 굶주린 대중 앞에 나타난 그 왜소한 체구의 한 사나이가 외치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에 이끌려, 가난 탈출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일 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치욕스럽게도 한반도가 일본령인 상태에서 발발된 태평양전쟁, 그리고 일본과 함께 패전국이 된 조선반도에 진주한 미군이 점령군인가 해방군인가가 이제 와서 왜 논쟁거리일까?  아무튼 그 직후의 6·25사변 역시 미군의 주도하에 치러진 전쟁인 것만은 분명하고, 또 전후 이 땅의 생존자들이 그나마 아사(餓死)를 면한 것도 미국의 은혜(?)요, 또한 전후 경제부흥 역시 미국의 보살핌과 원조 없이는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호사가(好事家)들이 `박정희`의 공과(功過)를 말하고 있지만, 그가 일왕에게 충성맹세를 한, 일본 장교 출신 군인임은 엄연한 사실이고, 또 결코 국민들이 원하지 않았던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4·19의거로 세워진 합헌적 민주정권을 무력으로 탈취해버린 것도 분명한 역사의 진실이 맞지 않은가?  요즘 우리나라 일부 정치세력들이 연일 경제폭망, 민주독재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나 어느 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내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지나칠 정도로 개인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민주국가로써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다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진실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독재 권력의 특혜를 가장 많이 누려왔던 일부 반민주세력들이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며 획책한 연성 쿠데타를 나는 `여의도 회군`이라 기록해본다.   과연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할지 모르는 이 여의도 회군은 역사 속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처럼 성공하면 혁명일지라도 실패하면 만고의 역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 번 대선이 과거와 다른 점은 제왕을 꿈꾸는 자들의 투쟁이라기보다는 기득권과 비기득권 국민들의 패싸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지금 나의 느낌인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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