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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밉다 - 경북신문
어느 교도소 재소자가 쓴 책자의 제목은 ‘내 인생 내 지게에 지고’란 것이다. 첫 시작에서부터 “나는 살기도 싫고, 죽기도 싫다”고 했다. 아마도 깊은 한과 억울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목이다. 간혹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 처하면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 오해가 풀리기를 마냥 기다린다는 것은 조급한 일이다. 사람의 심리에 가장 자제할 수 없는 것이 억울함을 당했을 때 처신할 행동이 다양해진다. 분노를 삼키고 억제시키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냥 ‘사필귀정’이라 하면서 참고 기다린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결국 터지고 폭발하면 후유증이 생기고 결과는 비극을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으로서의 사회적 관계에 따라 지켜야할 마땅한 도리나 윤리를 가리켜서 인륜(人倫)이라 하고 부자(父子-부모․자식 사이)․형제 사이에서 마땅히 지켜야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이라 한다.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는 이것을 정말 중요시하며 때로는 목숨으로 여기는 것이다. 옛날 농경문화시절에는 인간의 취미나 오락이 별로 없었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 각종 게임기가 나오고 국민들의 취미가 그쪽으로 넓어져서 별것이 다 등장했다. 사람이 한 곳에 몰두한다는 것은 참 좋은 방면도 많다. 그러나 그것이 도(度)를 넘어 너무 열중해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경제적 손실이 뒤따른다면 그것은 큰 문제로 여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부족한 것이 넘치는 것 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현실로 보면 어른들은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하고 아이들은 전자게임에 도취되어 스스로 무너져 버리는 경향이 너무도 많다. 지난해 연말에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터져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떤 독자는 세상 살맛을 잃고 돌았을 뻔 했다는 것이다. 컴퓨터게임에 빠진 엄마가 두 살 난 아들을 살해한 비정한 소식이 세간을 어지럽게 했다. 집안에서 게임에 눈이 멀어 10시간 넘게 혼자 몰두한 나머지 자식새끼는 남이었다. 생후 35개월 된 아들의 밥 먹이는 것도 잊고 게임에 중독게임에 중독되어 귀찮은 존재로 여겨졌던 27세의 젊은 어머니는 아들을 수차례 폭행하다가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인륜은 물론이요, 천륜을 망각한 비련의 여인-그것도 사람인가, 동네가 발칵 뒤집어 졌다. 경찰에 불려온 악마 같은 여인은 “평상시에도 아들이 이유 없이 미웠는데 이 날은 너무 화가 나 참을 수 없었다”는 말만 했다는 것이다. 한 때는 자기가 낳은 아들을 돌보기가 싫어 시댁에 1년간 맡긴 일도 있었다 한다. 정신력도 말짱한 엄마, 그녀는 천륜도 잊은 패륜아이다. 손경호 논설위원장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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