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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골병 - 경북신문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좋은 가정에 태어나서 공부 많이 하고, 풍족한 경제 사정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라 하겠다. 욕심에는 한계가 없다고 한다. 요즘의 형편은 어떤가. 환경이 좋은 아파트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영위하면서 자녀 공부시키기에 지장이 없고,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마음껏 하는 것이다. 60년 전만 해도 국민들의 생활만족도는 간단했다. 넓은 전답이나, 잘되는 장사로 자녀를 무고하게 공부시켜 사회에 진출시키고, 부모는 평생 죽을 때까지 양식 걱정 없이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그대로 지키며 무병장수하는 것이고, 목숨을 유지하게에 그냥 그냥 사는 것 이었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탓으로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건강한 3모작 인생만 늘어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질병․고독․빈곤 등 3중고(苦)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늘어난다. 특히 80대 이상이 많다고 한다.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의하면 80세 이상 노인의 3대 애로사항은 건강․경제난․외로움(소외감) 순이라 한다. 60, 70대에게 없던 외로움이 80대에게 주요 애로사항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은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02만 명, 이중 80세 이상은 3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노인은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며 늘 혼자 식사를 하면 입맛이 떨어져 기본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고 정신건강도 나빠진다고 한다. 28년 째 혼자 사는 88세의 어느 할머니는 한 달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9만원이 전부라 한다. “해 준 것도 없는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가 어렵고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자가 될 수 없다”는 딱한 사정도 있다. 복지관에서 배달해주는 도시락으로 때운다고 한다. 더 서글픈 것은 외로움이라 한다. 가장 힘든 것은 몸이 아플 때 가장 슬퍼서 혼자서 눈물만 흘릴 뿐이라고 한다. 행복한 인생3모작의 또 다른 적은 치매․암․고혈압․당뇨 등의 질병이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데다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너무 늦어 병고에 시달리는 노인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형편이다. 젊었을 때 모은 재산 자식에게 주고나니 가진 것이 없어 매미 껍데기 고목나무 지키듯 늘 적적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식사랑에 정이 많아 한 번이라도 찾아주고 손자, 손녀 얼굴 보는 것이 살아생전에 소원인데 그것마저 차단된 상태라 한다. 젊어서 게으른 자가 늙어서 장수한다는데 허리가 휘어지도록 자식만을 위한 일생-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헛말이 된거라고 한다. 손경호 논설위원장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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