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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 골목상권 활성화 주민 자율권 보장하라 - 경북신문
골목이 살아야 그 도시가 산다. 골목은 도시민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애환과 생생한 삶의 모습이 축적돼 있다. 골목이 살아나면 그 도시에 활력이 돌고 역사적 정체성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우리는 골목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걸핏하면 큰 도로를 뚫고 그 도로변에 번듯한 시설물을 세워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골목은 어두워지고 시들해진다.  외국의 대도시들은 골목을 잘 간직하고 있다. 마치 손금처럼 뻗어나간 골목길이 도시를 이루고 골목에 숨어있는 식당과 점포들이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번듯한 유원지나 사적지보다 오히려 골목에 살짝 숨어있는 노포들이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와 일부러 골목투어를 즐기는 여행자들이 많다. 그것이 곧 도시의 경제를 활기차게 한다. 시민들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면 그 도시는 비교적 안정되게 살아가는 도시가 된다. 골목경제가 살아나면 얼마나 큰 영향이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서민경제는 골목경제의 활성에 성패가 좌우된다.  대구시가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골목경제권 육성에 나선다고 한다. 대구시는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형 골목상권 활성화 중장기(5개년) 사업` 추진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20곳 이상의 골목상권을 조직화할 계획이다. 또 대구를 대표할 수 있는 명품 골목경제권을 전략 육성하는 등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생력을 키워 일상회복 시대의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적극 도모할 방침이다.  대구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2019년 기준으로 85.6%(전국 82.9%), 종사자 수는 36.5%(전국 30.8%)로 전국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형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은 1단계로 골목상권 기반조성 및 조직화, 2단계 골목상권 안정화, 3단계 골목상권 특성화 및 자생력 강화 등 세 단계로 추진된다.  대구시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적극 개입해서는 안 된다. 골목상권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민이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하고 대구시는 주민들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곁들여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만약 기관이 개입하게 되면 천편일률적인 골목으로 변하게 되고 각 골목이 가진 매력은 사라져 버릴 위험이 높다. 대구시는 `대구 골목상권활성화 추진단`, `골목경제 닥터` 구축·운영 등 골목상인·유관기관·전문가 그룹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구축으로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이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그 골목의 문화와 역사에 걸맞은 활성화 방안을 주민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는 자율권을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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