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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벚꽃마라톤 폐지 재고해볼 문제다 - 경북신문
세계적인 관광도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축제를 개최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도시가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있고 축제 이름만 대면 금방 그 도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발전시켜 왔다. 사람들은 축제 기간에 맞춰 그 도시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축제가 주는 홍보 효과 때문에 비록 축제 기간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소문난 그 도시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만큼 축제는 문화관광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축제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무수하게 많은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축제들 가운데는 제법 의미가 깊고 발전시켜 나갈 의미가 있는 축제가 있기도 하지만 더러는 과연 그 축제를 계속하는 것이 옳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조악한 것들도 많다. 지자체가 앞다퉈 축제를 만드는 이유는 단체장의 정치적인 잇속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있다. 축제는 주민들을 모으기에 가장 쉬운 방식이고 축제를 통한 각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단체장의 신뢰를 높여나가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축제가 순기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행사를 치를 때 들어가는 예산 문제가 걸려 있고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어슷비슷한 콘텐츠가 반복돼 과연 그 도시를 대표할만한 것인가에 의문이 드는 것들이 상당수다.  경주의 경우는 명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축제가 열리는 것이 옳다. 언제든지 경주를 찾으면 축제가 열리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 계절에 걸맞은 색채의 축제를 마련하고 경주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다양한 축제를 기획해 전국의,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것은 어쩌면 경주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물론 이 행사는 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축제의 본질과 약간은 다를 수도 있지만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 경주의 거리를 각국의 건각들이 누비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고 이 대회를 위해 경주를 찾는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벚꽃철의 경주를 경험하고 입소문을 내는 것은 어느 홍보보다 강렬하다.  물론 이 행사를 마련하는 경주시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가장 큰 것이 가뜩이나 복잡한 행락철에, 그것도 주말에 온 시가지가 하루종일 마비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행사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할 수도 있다. 시민들의 불편도 감안했을 것이다. 백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30년 전통을 가진 국제 스포츠 행사를 단 하루의 교통문제로 그만 둔다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 오히려 더욱 세밀한 행사 설계로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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