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의 대립각이 심상치 않다. 당 행사에 두 번이나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의 `탄핵`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발언해 이준석 대표가 독선적으로 나갈 경우 탄핵을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대권 주자인 윤석열의 파워로 과연 당 대표를 탄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매우 도전적인 발언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윤석열 본인의 설화도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됐었는데 심지어 참모들까지도 그런 모양새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정치권에선 신 전 의원의 이 발언을 두고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는 경선 방식을 강행하는 건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만큼 탄핵도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의원은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오리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자 윤석열 전 총장이 직접 나섰다고 한다. 휴가 중인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탄핵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대신 "정치를 해보니깐 이런 일도 있다.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캠프 책임자로서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이준석 대표는 "사과나 유감의 표명은 직접적으로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선 국면에서는 정당의 대표보다 후보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윤석열 전 총장은 여러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다.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당 지도부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후 과연 정당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결국은 자신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이고 정당 지지율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국민은 후보와 지도부의 갈등이 불거진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발언을 할 때마다 심각한 실수를 거듭한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는 캠프만이라도 정돈된 모습을 보이고 당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절실한 순간이다. 지지자들은 또 어떤 실수가 불거질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