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합성수지와 폐콘크리트 등 지정폐기물을 생활폐기물과 섞어 공공폐기물매립장에 묻은 폐기물처리업자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2일 폐기물처리업체와 재활용업체를 운영하는 A(42)씨 등 업자 2명을 폐기물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장장 B(43)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폐기물처리업체 등 3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폐목재 등 가연성폐기물과 건설폐기물 등을 생활폐기물과 혼합한 7054톤을 대구시환경자원사업소의 공공매립지에 묻은 혐의다. 적발된 6개 업체에서 불법 매립한 폐기물은 1만3000여톤에 달한다. 검찰 수사 결과 A씨 등은 무허가 폐기물 집하장을 차려놓고 싼 값에 폐기물을 넘겨받아 다른 폐기물과 섞은 다음 생활폐기물을 싣는 차량으로 운반, 매립했다. 폐합성수지 등 가연성폐기물을 소각하는데 드는 비용은 톤당 19만5000원, 폐콘크리트 등 지정폐기물 처리비용은 27만5000원인데 비해 환경자원사업소의 매립비용은 톤당 1만8500원에 불과,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검찰은 "공공매립시설에 인력이 부족해 주민감시단이 폐기물 운반차량을 확인하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구시환경자원사업소의 체계적인 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에 하나 뿐인 공공매립시설인 환경자원사업소는 지난 2003년 완공돼 대구지역에서 발생하는 불연성 생활폐기물의 대부분을 매립했으나 불법폐기물 등으로 용량이 부족하자 대구시가 1700여원을 들여 2011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