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권파가 15일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의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모두 아우르는 `융합형` 비대위 구성 방침을 전면 거부했다. 당권파가 비대위 구성을 두고 전면 보이콧을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강기갑 비대위 체제의 난항이 예상된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비대위 구성은 우리 당원들의 입장이 아니다"며 비대위 불참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현재 당원들은 비대위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비대위 구성은 (경선부정 관련)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고 난 뒤에 따르는 수순이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10여명 안팎의 당권파와 비당권파 위원이 포함된 `융합형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르면 내일(16일) 오전 중에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권파내 일부는 `융합형 비대위` 구성안에 타협의 여지를 두고 있어 당권파내 기류 변화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상규 당선자는 지난 14일 비대위 구성에 대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합의가 이뤄지게 된다면 비대위에 대한 일종의 `조건부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만 동의할 수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권파는) 중앙위의 의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 는 물음에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상규 당선자의 입장에 대해 당권파 관계자는 "그것은 개인의 의사표시일 뿐 당원들의 의사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