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과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쎄르지우 가브리엘리 회장이 단독 면담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페트로브라스는 자산규모 기준 남미 최대 기업으로, 브라질 인근 해상에서 활발한 석유개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심해 유전 탐사와 정유시설 건설에만 모두 4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남 사장은 가브리엘리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향후 브라질 해양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향후 브라질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심해유전 가운데 과라(Guara), 룰라(Lula), 세르남비(Cernambi) 광구의 개발권을 100% 갖고 있으며, 3개 광구의 석유 매장량은 100억~160억 배럴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직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은 광구까지 합치면 페트로브라스의 석유 확인 매장량은 300억~350억 배럴로 늘어나 단일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확인 매장량을 보유하게 된다. 개발 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옥포조선소에선 이번 면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2009년 12월 브라질 플랜트 건설업체 오데브레쉬로부터 수주한 두 척의 드릴십에 대한 명명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상태 사장과 호베르뚜 하모스 오데브레쉬 사장, 가브리엘리 페트로브라스 회장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ODN-1`과 `ODN-2`로 각각 명명된 이들 드릴십은 길이 243m, 폭 42m 크기로 대우조선해양의 독자 개발한 모델인 `DSME-10000`이 적용됐다. 최첨단 위치제어시스템과 최신식 드릴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수심 3000m 해상에서 해저면 12㎞ 아래로 시추할 수 있다. 이들 드릴십은 2012년 3월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며, 인도 후 페트로브라스에 용선된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오데브레쉬와 드릴십 건조 프로젝트에서 800만 시간 동안 무사고·무재해를 달성하며 굳건한 신뢰 관계를 쌓아 왔다"며 "선주 측과 긴밀한 협조 속에 건조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