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T업계가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패드2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서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2는 판매 하루만에 약 60만대가 팔리며 사흘만에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모델의 첫 주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또다시 공급부족 우려가 불거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를 가격 경쟁으로 지목했다. 아이패드2의 와이파이 전용 16GB 모델은 499달러로 아이패드1과 가격이 같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는 경쟁 태블릿PC들에 비해 가격을 낮춰 향후 펼쳐질 태블릿PC 전쟁에서 애플이 경쟁력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경쟁업체들도 가격 공세에 나서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갤럭시탭 3G 모델의 출고가격을 99만5000원에서 89만6500원으로 10만원 가량 낮췄다. 지난주 출시한 갤럭시탭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경우에도 당초 60만원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50만원대로 가격을 낮춰 내놨다. 이는 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최고의 태블릿PC로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는 모토로라의 줌도 가격인하 공세에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의 태블릿PC 신제품 줌(XOOM)은 현재 미국에서 799달러에 출시됐는데, 동급인 아이패드 3G 32GB 제품(729달러)에 비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3G 기능을 뺀 와이파이 모델은 599달러(약 67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모토로라 줌의 가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경쟁제품의 가격인하 바람이 거세지면서 가격을 놓고 이통사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옵티머스패드를 내놓을 예정인 LG전자를 비롯해, 팬택, HP와 블랙베리 등 올해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인 IT업체들 대부분이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