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4일 "영부인에 대한 말씀, 이 정도로 끝내자"고 당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로비연루 의혹제기와 관련해 "필요하면 검찰에서 수사를 하게 해야 한다"며 "제 경험상 너무 말을 많이 하면 국민들이 싫어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 두분을 공격했지만 우리는 자제하는 것이 맞다"며 "영부인에 대한 의혹을 대포폰으로 덮으려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강조했다. 또 "강기정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 앞서 (폭로할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영부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상의해왔다"며 "어제도 강 의원의 관련 자료와 저의 백업 자료를 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정치권은 배우자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5년간 영부인을 모시고 일해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영부인도)억울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도 원내대표로서 억울한 점이 있지만 삭히고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총리실의 대포폰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강조하는 친서민은 핸드폰을 쓰는 사람들이고 반 친서민은 대포폰을 쓰는 사람"이라며 "심지어 한나라당 권모 의원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김종익 사건을 무마했던 것에 비춰 민간인 사찰 사건의 몸통은 `형님`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