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보름 전보다 무려 8.5% 올라, 19만4000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초부터 이상기온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과일, 채소류 가격이 9월 초 태풍 ‘곤파스’를 맞으면서 폭등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가 서울시내 재래시장에서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추석 제수용품 28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준비비용은 19만4540원으로 보름 전 조사가격인 17만9220원보다 8.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는 봄철 이상저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주산지의 낙과가 많아지면서 시장 내 반입물량이 감소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과(5개)·배(5개) 구입 시 보름 전보다 34.5%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됐다. 밤(1kg)·대추(360g)·곶감(5개) 등 견과류는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햇품의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저장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보름 전보다 0.5% 소폭 오른 17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햇품의 반입이 본격화되면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나물 및 채소류는 국지성 호우,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애호박(1개)의 경우 보름 전보다 49.7% 오른 2500원에 거래됐다. 시금치(400g)와 대파(1kg)도 각각 10.4와 49.8% 오른 3500원과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세조기(1마리), 북어포(1마리), 동태포(1kg) 등 수산물류는 대부분 수입산이 거래되는 가운데 사전물량 확보로 보름전과 큰 가격변동 없이 2.3% 소폭 오른 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육란류 중 돼지고기(목삼겹, 1kg)와 계란(특란, 30개)은 수요증가로 보름 전보다 14%와 17.1% 오른 1만6660원과 5000원에 판매됐다. 박예환 한국물가협회 조사담당 이사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수요 급증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과일·나물류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