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대구달서우체국 집배원 이건희(36·사진)씨는 월성동에서에서 여느때처럼 우편배달을 하고 있었다. 마침 월성주공2단지아파트 211동 811호에 등기배달을 가던 중 809호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처음 소방서에서는 월성주공에서 연막방역을 자주 하므로 혹시 흰색연기가 아니냐고 했지만, 이씨는 검은색 연기에 타는 냄새가 나니 출동을 요청했다. 이에 대구달서소방서는 소방차 10대와 소방관 30여명이 긴급출동했으며, 집부인이 없고 현관문이 잠겨져 있어 창문을 부순 후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날 화재 원인은 김치냉장고 전기합선으로 추정됐으며, 대형 아파트 단지였던 만큼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지난 7월 대구달서우체국은 대구달서소방서와 "집배원 화재신고 도우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도 지역 지리에 능통하고 기동력을 가진 집배원들의 신속한 초기대응이 화재로 인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씨는 2006년부터 4년간 대구달서우체국에서 상시위탁집배원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6월 정규 집배원으로 임명받아 근무해 오고 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