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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me/kbsm.net/www/default/include_skin02/head_view.inc.php on line 64 [사설] 대형산불 책임질 사람없어… 관선시대 줄초상과 대조 - 경북신문
관선 시대 같았으면 줄줄이 옷을 벗게 될 사건이 곳곳에 터지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에 돌입한 이후 산불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인은 처벌이 약하기 때문일까? 산불은 입상자의 부주의도 있지만 느슨한 행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축구장 950개 면적인 675ha에 피해를 낸 합천·고령산불 역시 실화가 분명해 보인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 부서 책임자는 물론 지자체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관선 시대에는 이쯤 되면 시장 군수와 산림과장 직위해제부터 시작해 말단 직원까지 줄초상이 난 사건들이다. 가야의 수도 고령의 명산은 경남 합천군 육곡면 노양리의 야산 정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로 인해 경관을 망쳐 놓았다. 합천과 고령군 경계를 오가면서 울창한 나무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산꼭대기에서 발생했다면 등산객의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논두렁 태우다가 일어난 산불인지 추정만 무성할 뿐이다.
요즘 산불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 되면서 연중 예고 없이 발생하고 있어 산림 당국은 물론 산밑에 사는 산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산불이 났다 하면 대형화되어 더욱 불안하다. 특히 입산 금지 이후 밀림 지역으로 바뀐 산야는 가랑잎이 쌓이면서 인화 물질이 축적되고,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의 비율이 높은 숲의 구조로 인해서 산불 대응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산불이 타오르면 바람이 거세져 연무 현상으로 소방헬기조차 떠다닐 수 없다. 그래서 산불이 나면 하늘만 쳐다보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산불이 자주 나는 봄철에 제발 비를 내려 달라고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더군다나 조림은 경제성이 없어 산불이 나면 수십년 가꿔 놓은 임야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 독림가들은 빈털터리가 되기 일쑤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에 총 349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총 764㏊의 산림이 소실됐다. 올해는 유독 수개월째 계속된 건조한 날씨로 인해 대형산불이 잦은 편이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등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산불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실제로 산림청 통계를 보면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이 35%로 가장 많았다. 산림청 국민의식조사에서 국민 중 78.3%는 연 1회 이상 주말을 이용하여 등산하고 가족과 동행하는 경우가 44.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산불발생 위험도 높은 봄철에는 등산객을 상대로 집중계도를 해야 한다.
봄철 소각에 의한 산불도 문제다. 산림 인접 거주민의 대부분은 개별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건강에도 문제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산림청에서는 개별소각으로 인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 중 하나로,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사업`을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어 소각산불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개별소각이 방법적·시기적으로 편하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장이 선출직으로 바뀐 이후 온 산천을 태워버려도 처벌이 약해진 탓인지 산불예방이 잘 안 되고 있다. 지자체의 무관심에서 삼천리 금수강산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는데도 왜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가. 관선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