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26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바람을 타고 경북 고령군 쌍림면으로 확산되면서 주민 460여명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1일 새벽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5㎜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더 번지지는 않고 있다.산림당국은 해가 뜨자 국가기관 헬기 4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1일 고령군에 따르면 밤사이 불길이 확산하면서 쌍림면 합가리, 신촌리, 산주리, 매촌리 등 4개 마을 주민 464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해 노심초사하며 밤을 지새웠다.산림당국은 밤사이 공무원 100여명, 진화대원 30여명, 소방관 30여명 등 160여명을 투입해 불길이 민가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민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축구장 420배 크기의 300여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산림당국은 고령지역에만 인력 800여명을 투입하는 한편 헬기 18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전날 오후 5시30분께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 동원령 1호를 오후 6시40분께 발령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처럼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이때 전국 소방력을 동원·운영·관리하는 일련의 조치를 `동원령`이라고 하며, 동원 규모에 따라 총 3단계(1호 5%·2호 10%·3호 20%)로 나뉜다.이번 발령에 따른 동원 대상은 대구, 울산, 전북, 전남, 부산, 중앙119구조본부 등 5개 시·도소방본부의 소방력이다. 장비로는 총 39대가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