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농촌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부양비는 2020년 21.7%로 생산가능 연령 인구 100명이 21.7명을 부양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년엔 38.2명, 2040년 60.1명, 2065년에는 생산가능 연령 인구 100명당 100.4명의 노령을 부양해야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노후의 복지 보장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 농촌의 농축산물 판매수익 통계조사를 살펴보면 농촌판매수익이 1000만원 이하인 농가가 67.8%를 차지해 농가 대부분이 농업 소득만으로는 불안정한 노후생활을 보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가 고정자산 중 농지 비중이 높은 자산구조의 특성에 착안해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농지를 담보로 한 농지연금 상품을 개발해 많은 농업인들의 가정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농지연금은 농업 소득 외에 별도의 소득이 없는 고령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담보로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도시에는 주택연금, 시골에는 농지연금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신청자 본인이 만 60세 이상이고 영농 경력이 5년 이상인 농업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농지의 지목은 전, 답, 과수원이며 실제 영농에 이용되고 있는 농지여야 한다. 지급 방법은 크게 종신형과 기간형으로 나눠지는데, 종신형은 생존하는 동안 매월 지급받는 것을 의미한다. 종신형에는 매월 동일금액을 받는 정액종신형, 초기에 더 많은 연금을 받는 전후후박형, 담보 농지가격의 30%내에서 일시인출이 가능한 일시인출형이 있다. 기간형은 5년, 10년, 15년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매월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 농지담보금액에 따라 매월 지급받는 연금은 최대 300만원까지 수령이 가능하다. 농지은행 통합포털을 이용하면 누구나 실제 받을 수 있는 농지연금의 액수를 미리 계산해 볼 수 있다. 농지연금 가입자는 연금을 받으면서 담보농지를 직접 경작하거나 임대할 수 있어 추가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정부예산을 재원으로 시행하므로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공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고령농업인이 매월 농지연금을 지급받으면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고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해 고령 농업인들의 복지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노년부양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좀 더 많은 농업인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다양한 제도개선을 시행할 예정이다.먼저, 소득 취약계층 농업인에게는 월 지급금의 10%, 30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장기영농인에게는 월 지급금의 5%를 추가 지급하는 우대형 상품을 출시했고 이달부터는 가입신청연령이 만 65세 이상에서 만 60세로 완화되면서 더 많은 농업인들이 농지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효자는 날을 아낀다. 지나가는 날을 아쉬워하며 될 수 있는 한 오래 부모에게 효성을 다해 섬기고자 하는 마음, 바로 효자애일(孝子愛日)이다.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노후생활이 어제보다 더 안정적이고, 오늘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농지연금을 통해 따뜻한 효심을 전달해보자. 효자애일(孝子愛日)의 마음, 그 마음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에서도 농지연금의 제도적 뒷받침과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