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0대 국가유공자가 "나보다 더 힘든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15일 국가유공자 임해철(85·포항시 거주)씨가 취약계층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6·25전쟁과 월남전 모두 참전한 참전유공자이며, 현재 노환으로 인해 포항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날 요양병원에서 유리창 너머로 만난 임해철씨는 비위관을 삽입하고 힘없이 휠체어에 기대앉은 모습이었다.   임씨는 “멀리까지 나를 만나러 와줘서 고맙습니다. 나도 힘들고 어렵지만 나보다 더 힘든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면회를 함께 한 친척은 “어르신이 가족없이 혼자 외롭고 어렵게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오셨다”며 "`죽기 전에 나와 같은 전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했다.   안진형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참전유공자님의 기부는 코로나로 지친 지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는 가슴 따뜻한 일"이라며 “힘든 병상에서도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생각하는 고귀한 마음을 포항지역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