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을 키워준 할머니를 살해하고 할아버지를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형제에게 엄벌이 내려졌다.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일)는 20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형 A(19)군에게 징역 장기 12년, 단기 7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동생 B(17)군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소년범에 대한 양형에 있어서는 예방적 효과,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한다"며 "범행내용이나 그 결과의 중대성, 패륜성에 비춰보면 죄질이 나쁜 점, 죄책은 감히 용서 받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점, 우발성이 범행의 시작인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A군은 지난해 8월 30일 꾸지람을 듣고 말다툼을 한 후 화가 나 할머니 C씨를 흉기로 약 60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를 목격하던 할아버지 D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동생 B군은 범행을 돕기 위해 형의 말에 따라 창문을 닫고 현관문 입구를 막는 등 존속살해 범행을 쉽게 함으로써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A군은 범행을 목격한 할아버지 D씨에게도 흉기를 들고 다가가 `할머니도 간 것 같은데, 할아버지도 같이제 따라가셔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판부는 선고 이후 피고인들에게 박완서 작가의 `자전거 도둑` 등 책 두권을 선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