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딸 아이를 집에 놔두고 저희만 간다니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하루(오미크론 재택치료 허용)를 앞두고 가족과 헤어지게 됐지만 남은 가족들이 감염되면 안 되니까요." 19일 아이 둘을 데리고 구급차에 올라탄 주부 A씨(경주 황성동) 가족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함께 생활하는 가족 모두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고, 진단검사에 따라 오미크론 확진판정을 받은 가족은 생활치료시설로, 남은 가족들은 2주간 자가격리자가 된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와 자녀들도 포함됐다.   경주지역에서는 유치원·초등생을 중심으로 한 가족 간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문경지역에 마련된 경북생활치료시설 등으로 이송되는 가족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 간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에 따라 격리병원과 재택치료 등으로 치료방법이 나뉘면서 때아닌 생이별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19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재택치료 대상으로 포함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병원·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19일부터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병원·생활치료센터에는 위험성이 있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재택치료가 허용됐지만, 지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재택치료자도 급격히 늘고 있어 재택치료자 이송체계 등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지역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194명(19일 0시 기준)을 기록 중이다. 40%까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무증상·경증이 많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 10대 이하의 확진자가 많아서 재택치료환자는 841명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다.   실레로, 경주지역의 경우 19일 30명, 20일 22명 등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치원·초등생 자녀 감염 등의 가족 간 전파로 인한 확진자들이다, 자녀 등의 확진자 접촉으로 인해 285명(19일 기준)이 자가격리 중인 상황이며, 치료 중인 확진자 147명 가운데 18명이 현재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재택치료가 확대되면서 가족 등 동거인 감염의 위험성도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기간 중 동거인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동거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함께 생활시에는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쓰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등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