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 체험장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장한 경주 루지월드에서 초등학생이 가드레일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반적인 시설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40분께 경주 루지월드에서 루지를 타고 내려오던 A(7)양이 루지 코스에 설치된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주 루지월드는 10세 미만, 신장 85~120cm 사이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동반 탑승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신장 85cm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도 이용이 불가하다. A양은 친척과 함께 루지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루지는 통영의 루지 체험장 성행 이후 레저활동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나 동시에 안전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2020년 한국소비자원의 루지 체험장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소비자상담센터 및 소비자위해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루지 관련 위해 사례만 총 15건이다. 2017년에 2건, 2018년에 4건, 2019년 7건, 2020년 6월까지 2건으로 루지 브레이크 제동 불량, 주행 중 루지 카트 전복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루지 체험장 중간지점에 안전관리요원이 없는 경우 주행 중 사고발생 시 사고사실을 알리거나 신속한 대응이 곤란해 중간지점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경주시가 지난해 11월 중순 경주 루지월드 개장을 앞두고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당시 경주 루지월드 측은 `중간지점은 CCTV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안전요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중간지점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 루지월드의 경우 개장한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이번 사고가 루지 카트의 기능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경주시와 경주 루지월드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루지월드를 대상으로 사용중지명령을 내렸으며, 사고대책반도 편성한 상태"라며 "18일부터 현장정밀 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