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오는 13일 국내 도입돼 14일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과 투여가 진행된다.정부와 방역당국은 12일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회분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등 순차적으로 치료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총 3만1천명분이 1월 중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한국 화이자와 계약한 총 76만2천명분의 치료제 가운데 일부다.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순 계산으로 14일부터 하루 1천명 이상에 대해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재택치료자와 생활 치료센터 입소자 중 중증 위험이 큰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약이 가장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과 소아 환자에 사용된다. 소아의 경우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이어야 한다.무증상자는 투약 대상에서 제외되고 유증상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 복용해야 한다. 임상결과 팍스로비드의 입원 및 사망 비율은 88%로 확인됐다.치료제는 확진자의 접종력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지원된다.담당 의료진은 매일 대상자의 치료제 복용 및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에 대면 진료를 연계한다.정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 성분은 아미오다론 등 28개다. 이 중 국내 허가가 있는 의약품 성분은 23개다.28개 의약품 성분은 드로네다론, 라놀라진, 로바스타틴, 리팜피신, 세인트존스워트, 실데나필, 심바스타틴, 아미오다론, 아팔루타마이드, 알푸조신, 에르고타민, 카르바마제핀, 콜키신, 클로자핀, 트리아졸람,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페티딘, 프로파페논, 플레카이니드, 피록시캄, 피모자이드, 메틸에르고노빈, 디히드로에르고타민, 미다졸람(먹는), 퀴니딘, 프로폭시펜, 루라시돈이다.이 중 디히드로에르고타민, 미다졸람(먹는), 퀴니딘, 프로폭시펜, 루라시돈을 제외한 23개 성분이 국내 허가를 받았다.특히 리팜피신, 세인트존스워트, 아팔루타마이드, 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은 약제 투여 중단 직후에도 팍스로비드를 투여해선 안 된다.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코로나19 외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처방 받아 먹고 있는 약이 팍스로비드와 병용금기 의약품일 수 있다"며 "병용금기 의약품을 먹는 환자는 팍스로비드를 같이 투약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것"이라며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