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慈)이며,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효(孝)이니, 효와 자의 도는 천성에서 나온다. 효와 자는 선(善)의 으뜸으로 그 은혜는 지극히 깊으며 그 윤리는 지극히 무거우며 그 정은 절실하다" 라고 하여 부자자효의 교호적인 의무를 가르쳤다. 　 율곡 선생은 "천하에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 몸은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유체이다. 부모가 남겨준 이 몸은 천하의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이로서 알 수 있다. 어찌 감히 몸을 나의 것으로만 생각하며 부모를 극진히 모시지 않을 수가 있겠는 가" 라고 하여 효로서 몸을 다스리는 이효수신(以孝守身)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명심해야 할 가르침이라 생각된다. 　 효행상을 받은 사람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효를 행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장원동(2002). 평생교육과 평생학습. 서울: 도서출판 상조사. p.293)　 효행상을 받은 사람들이 효를 행하는 이유는 부모에 대한 존경(83.7%)과 책임(47.0%), 부모를 위한 희생(32.1%), 부모에 대한 보답(14.8%)과 동정(14.3%), 가족의 화합(1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이 효행하는 이유는 부모에 대한 애정(88%), 부모의 은혜에 대한 보답(80%), 부모에 대한 존경(74%), 가족의 화합(70%), 부모에 대한 책임(49%), 보상(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효행상 수상자의 경우는 부모에 대한 존경과 책임이 높게 나타났으나, 일반인의 경우는 부모에 대한 애정과 은혜에 보답 및 보모에 대한 존경이 높게 나타났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반인의 경우 부모님께 효행하는 이유로써 부모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음을 볼 때 이것은 가정생활에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정성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심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항체적 역할을 할 수 있어서 피로를 느끼지 않고 일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게 한다. 의식이 풍족하고 문화적인 환경에서 거처한다 할지라도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면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고부간의 갈등관계에 있는 며느리는 대체로 위장장애, 소화불량, 변비, 신경통 등과 같은 병을 앓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효순자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항체를 가질 수 있으나, 불효자는 사사건건 부모와 대립하여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게 되어 심할 경우 우울증, 정신분열 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므로 효자는 건강하기 때문에 장수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선인들은 효를 백행지원이라 해서 사람이 행하는 수많은 행실의 근원이라 가르쳤다. 어려서부터 효도를 배우고 이를 몸에 익히면 그것이 바로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격 수양과 직결되고, 결국 이기심을 뛰어넘는 이타주의로 확대될 수 있게 되어 자기의 욕망을 억제하고 부모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도록 효도를 한다는 것이다. 　 강태공은 "내가 부모를 효로써 섬기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할 것이나, 나 자신이 부모에게 불효하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 하리오"라고 하였다. 이 말은 부모가 행하는 모든 것은 자식이 본받는다는 것으로 부모는 자식에게 모델링의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예부터 부모에 대한 효행은 생시만이 아니라 사후에도 사사여사생(事死如事生)이라 하여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섬기라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효도하는 모습은 자식들이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자(朱子)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 하여, 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다고 가르쳤다. `한씨외전`에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하고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 즉, "나무는 고요하게 있고 싶어 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려 하나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하여,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후회하게 되니, 살아계실 때 효도하도록 깨우쳐주고 있다.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이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가 즐거워하고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말과 같이 효를 행하면 가정의 질서와 조화가 저절로 형성되고 만사가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상을 간추려 보면 효자는 건강하기 때문에 장수할 수 있고, 효는 사람의 본분이며 모든 행동의 길잡이가 되어 자식이 본 받으며, 불효하면 부모님 사후에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효는 가정의 화목과 만사형통을 이룰 수 있는 열쇠라 하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노경에 고독, 소외,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조선(祖先)으로부터 효를 이어 받아왔으며, 이 효는 부모와 자녀 간의 도덕적 관계를 규정하는 가치이고 규범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효행이 그 중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