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지산샛강에 1000여 마리의 백조(큰고니)가 둥지를 틀어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미시는 백조 월동지 관련 9개 부서 및 조류생태 전문가인 박희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고니 보호를 위한 관계부서 회의를 개최했다.　 지산샛강에서 서식하는 철새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백조는 북부유럽과 시베리아에 주로 서식하며, 10월쯤 우리나라와 일본 등으로 남하해 3월초 북상하는 겨울철새며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보호되고 있다. 구미를 찾아와 월동하는 고니의 숫자는 2004년 10여 마리에서 2012년 264여 마리, 2018년 806여 마리, 올해 들어 1000여 마리로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개체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구미시의 해평습지를 찾아오는 천연기념물인 학(두루미)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겨울 철새 중의 하나로 생태환경의 보존이 절실한 실정이다.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박희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지산샛강은 근대 물길의 변화와 퇴적작용, 인위적인 낙동강 정비사업 등으로 생겨난 우각호(소뿔모양의 호수)로 생태가 잘 보존된 우수한 습지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며 "기후 등의 자연환경 변화로 백조 주요서식지가 낙동강 하구에서 낙동강 중류인 구미의 지산샛강과 낙동강 해평습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이를 잘 유지관리 및 보호한다면 우리나라 최대 백조 월동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구미시에서는 지산샛강 등의 습지 보존계획을 수립하고 생태환경을 개선해 겨울철새 백조와 학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며, 구미를 생태자연환경 문화와 첨단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