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경주 지역 초등학교·중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PCR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가 이어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비인두도말(코 분비물) 대신 구인두도말(입 분비물)을 통한 검사를 허용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12월 17일 경주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른도 하기 힘든 비인두도말(코) 검사를 어린 아이들이 받아야 된다는 것만으로 공포"라며 "질병청에 따르면 비인두 또는 구인두(입)로 채취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 만큼, 경주시가 구인두 검사를 허용해주길 요청드린다"는 글이 게재됐다.이 청원은 청원 성립기준인 30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청원인은 "경주 지역 초등학교·중학교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질병청에서 배포한 코로나19 대응에 따르면 비인두도말을 우선적으로 채취하되, 영아 등 비인두도말 채취가 어려운 경우 구인두도말로 채취하라고 나와있다"고 말했다.또 "최근에는 5세 아이가 비인두도말 검사 시 면봉이 부러져 식도로 넘어간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며 "아이들에게는 코로나 확진도 두렵지만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큰 공포"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경주시에서는 비인두도말과 구인두도말을 모두 채취하고 있으며 구인두도말 검사만을 요청해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경주시가 보건소와 협의해 아이들만이라도 구인도만을 통한 검사를 허용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경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문의한 결과, 코수술을 했거나 코에 튜브를 착용한 상태 등 외과적인 이유로 비인두로 면봉 삽입이 어려운 경우에만 구인두를 통해 검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코로나19는 호흡기질병인 만큼, 비인두도말 검사가 원칙이고 구인두는 보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보건소 입장에서도 정부 지침이 구인두로만 검사해도 PCR 검사 정확도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오면 환영할 것"이라며 "그러나 신뢰성 있는 PCR 검사를 위해서라면 비인두와 구인두 모두 채취할 수 밖에 없다"고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