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염분은 나쁜 물질로 취급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저염을 국가의 우선 과제라고 한다. 동 센터는 염분의 섭취와 비만이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리스크를 높인다고 경고해 왔다. 한편 염분 오염설이 과장됐다고 보는 회의파도 있다. 실제, 너무 폭넓게 염분을 삼가하면, 건강을 해치는 리스크를 높인다는 지적도 있다.　 저염 찬성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앤드 위먼스 병원의 심장전문의로 심혈관 장애와 뇌졸중 등에 대해 세계적으로 계몽 활동을 벌이는 미국심장협회 대표 엘리엇 앤트먼 박사다. 반면 캘리포니아대 대이비스교 영양학부의 시간강사 데이비드 매컬런 박사는, 지나친 저염이 오히려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양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았다.　 모든 사람은 식사에 포함된 염분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뇌가 염분의 욕구도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는 정부 원조를 받으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실시된 각종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과거 5년간 45개국 이상에서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50개가 넘는 연구로, 1일당 염분 섭취량은 2800㎎~5000㎎까지 폭이 있고, 평균으로는 3700㎎이 되는 것을 알았다. 이는 현재 미국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과 거의 일치한다.　 그렇다면 왜 염분 제한이 안전하지 않을까. 최근 연구에서 저염은 많은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의 섭취량이 너무 적으면 혈류가 약해진다. 그러면 신체를 지키려는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혈류 기관을 관리하는 혈중 호르몬 농도가 상승한다. 　 부적절한 염분 섭취량이 오래 계속되면 상승한 호르몬 농도가 순환기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하루에 2800㎎ 미만의 염분만 섭취하는 사람은 과학적으로 실증된 건전한 범위 내에서 염분을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순환기계 질환 발병이나 사망할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염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전문가와 함께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저염은 단순히 필요 없을 뿐 아니라 해로울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자들이 최근 저염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실험 167개의 공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이 정상일 경우 저염에 따른 두드러진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저염 대처에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의미한다. 인구의 65~70%인 사람들의 혈압은 정상이고 저염해 봐야 혜택은 없기 때문이다.　 염분 섭취량에 혈압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는, 과일이나 야채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혈압에 대한 염분의 영향을 경감시킬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할 수준으로 저염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신체의 욕구에 따라 염분 섭취를 촉진하는 뇌의 작용을 무시하고, 저염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증명된 바 없다.　 영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식품에 들어 있는 염분의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민의 염분 섭취량은 과거 수십 년간의 연구로 확립된 통상의 범위 내에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해 뇌의 신경망이 염분 섭취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염분 섭취량에 관한 과거 35년간의 미국 지침은, 저염에는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위험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의 혈압에는 혜택이 없다는 생물학적 근거가 연구로 밝혀졌다.　 일본의 `칼슘의 경이`의 저자인 후지타 타쿠오 박사는 고혈압의 원인으로 `나트륨(Na)의 과잉섭취` 아니면 `칼슘(Ca)의 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칼슘 패러독스로 유명한 후지타 타쿠오 박사는, 고혈압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면서 실제로는 고혈압의 원인은 나트륨(Na)의 과잉섭취보다도 칼슘(Ca)의 섭취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부각시키고 있다. 박사의 결론은 칼슘섭취의 부족이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저염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칼슘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