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연횡(合從連橫)은 외교 전략의 하나이다. 중국의 고사(故事)에서 보면,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국시대에 소위 강대국이었던 진나라에 단독으로 대항할 수 없었던 한(韓), 위(魏), 조(趙), 연(燕), 제(薺), 진(秦), 초(楚) 등 `전국(戰國)의 칠웅(七雄)`이라 불리는 나라 사이에 한, 위, 조, 제, 초, 연의 여섯 나라가 종적으로 동맹하여 대항했던 것을 합종(合從)이라 하고, 진나라가 이것을 분열시키기 위하여 한나라, 위나라 등과 각각 동맹을 맺어 그들과 대항했던 동맹관계를 연횡(連橫)이라 했다. 연횡은 합종의 종에 대해 가로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진나라의 우위를 배경으로 합종론자와 연횡론자가 뒤섞여서 활약하여 합종과 연횡이 변화무쌍했던 외교적 국면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합종연횡은 원래 진이라는 강대국을 축으로 하여 고안된 중국인의 교섭술이며 외교전략의 총칭이라고 한다. 중국인의 교섭술은 장기간의 전란을 거치면서 쌓은 경험에 의해 길러진 것으로 탁월하였으며, 대인관계의 처리에도 능란하다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라의 김춘추가 당나라와 교섭을 잘 하여 마침내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교섭술이 중대사의 성패에 관련된 외교 전략임을 의미하고 있다. 　 사활을 건 무력투쟁에서 피를 뿌리면서도 한 쪽에서는 합종연횡의 외교교섭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국가생존전략을 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어렵고 힘든 일을 맡은 인재가 그 시대를 배경으로 배출된 `세객(說客)`들이었다. 　 `한비자`에서 보면, 전국시대에 이르자 경(卿), 대부(大夫), 사(士)와 같은 신분 제도가 몰락(沒落)하고, 그 때까지 경, 대부 등의 그늘에 가려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사(士)가 대거 진출하여 사회의 표면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들 중에서 수많은 세객들이 배출되어 외교 교섭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사(士)는 귀족에서 몰락한 자나 소작농에서 갑자기 소지주로 올라선 자들로 구성되어 있던 사회계급이다. 그들은 앉아서 조용히 먹고 지낼 만한 넉넉한 자산도 없었다. 　 문벌(門閥)이라는 배경도 없었고, 적수공권으로 불우한 시절을 보냈으며, 그들이 지닌 변술 하나만으로 출세를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들은 대개 줄을 찾아 각국의 유력자 밑에 기식(寄食)하면서 식객(食客)이 되었다. 　 유능한 다수의 쟁쟁한 식객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은, 거느리는 자의 지위 강화에도 많은 힘이 되었다. 　 제나라 맹상군(孟嘗君) 같은 사람은 수천 명에 이르는 식객을 거느려 군주를 능가하는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식객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입신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왕을 알현(謁見)할 기회를 갖게 되면, 그 기회는 다시 갖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초범(超凡)한 기지를 발휘하여 감탄시켜야 하고, 행동에 특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잘못하게 되면 주살(誅殺)을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의 인상을 깊이 심어 줄 수 있도록 현책(賢策)의 내용이며 변설에 여러 모로 아이디어를 곁들어야 한다. 난세에 처하는 놀라운 예지를 발휘하여 인정을 받게 되면 대신(大臣)이나 재상(宰相)의 자리에 올라 지위상승을 할 수 있었다. 　 세객(說客)의 변설(辨說)은 이와 같이 순간적으로 삶과 죽음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택적 능력이며 이는 가혹한 상황 속에서 기발한 지혜로 연마되었던 것이다.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협종연횡을 하였던 지난 역사에 보면, 세객들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캠프의 멤버(members)들이 막연히 종유(從遊)를 하지야 않겠지만 어떤 변설로 목표지향 활동을 하는 가에 따라 목표행동은 체득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선 후보자의 여론조사에서 박빙이라는 예언이 들리니, "조직은 조직의 구성원 전체의 힘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며. "더불어 있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도모(圖謨)하는 데 있다"는 속담의 의미가 역할 수행에서 바람직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