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동조합 대구(이하 노조)가 갑질 간부를 제 식구 감싸기 식하는 대구시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고 나섰다.노조는 14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권익위 청렴도 평가가 대구시민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나왔는데도 대구시는 갑질 간부로 인해 피해 직원은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는 상식 이하의 제 식구 감싸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대구시는 4등급을 받아 전국 17개 특별·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대구시가 4등급 청렴도 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며 권영진 대구시장 출범 이후 두 번째다. 올해 4등급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대구시를 비롯해 서울, 세종, 강원, 경남 등 5곳이다. 반면 경북은 2년 연속 종합 청렴도 2등급으로 최상위 그룹에 포함됐다.권익위는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과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종합해 공공기관 청렴도를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외부 설문조사를 통해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59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측정했다.대구시의 경우 내부청렴도 설문조사에서 간부 공무원 성희롱, 갑질(부당한 업무지시) 논란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외부청렴도 분야에서는 공사 관리·감독 업무 등이 낮게 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연창 전 시 경제부시장의 뇌물 수수 관련 징역형이 큰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이에 노조는 "대구시는 외부전문 기관에 의뢰해 원점부터 조사할 것과 갑질 여부를 묻는 전 직원 대상 전수조사를 벌이고 갑질 간부는 즉시 인사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갑질 건에 대한 자체 조사(129명) 결과 갑질에 대한 피해자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구시 자체 청렴도 측정 용역시 전체 부서별 갑질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갑질문화 근절 대책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대로 대구시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는 쉽지 않다"며 "이와 관련된 설명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노조는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