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남산의 비지정문화재 관리 강화와 가치 홍보를 위해, 경주시와의 협업으로 남산 일원 폐사지(옛 절터) 37곳을 정비했다고 1일 밝혔다.남산은 1968년 국립공원, 1985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도의 노천박물관이다.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19년부터 경주시와의 협업을 통해 남산내 비지정문화재들에 대한 관리와 보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6세기 전반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후 경주에는 많은 사찰이 조성됐는데, 현재까지 조사된 남산의 폐사지는 147개소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 국립공원 내에는 109개소가 분포한다.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내 폐사지 109개소 중 탐방로에 인접해 있어 훼손 위험도가 높은 37개소를 우선 선별해 정비를 시행했다.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했다고 전해지는 용장사지, 지난 2019년에 불상의 머리가 발견된 약수곡 제4사지 등도 정비 대상지에 포함됐다.조릿대 및 초본류의 제거로 폐사지 내 환경을 개선하고, 탐방 편의를 위해 폐사지 진입부를 정리했으며, 폐사지 내 문화재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보호시설도 설치‧보수작업을 실시했다.또 폐사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안내판 25개도 설치했다.박해찬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남산에 산재한 비지정문화재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전과 활용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