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일명 주실마을) 한양 조(趙)씨 집성촌이다. 마을 형성은 선대가 한양에 살다가 1519년 기묘사화(조광조)을 만나 일문이 팔도로 정처없이 흩어질 때 낙향해 교통이 불편하고 인적이 드문 첩첩산중 다래 덤불을 걷어내고 이곳에 정착했다. 이 마을이 빚을 보게된 것은 1677년부터 대소과에 급제하는 경사가 이어지면서 이 마을 만년대가를 닦았다고 한다. 또 이 마을이 개화마을로 변신하기 시작한 1899년 꼭 1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역사는 20세기를 마감한 지금도 양력과제를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세기 이데올로기로 격랑의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 처해도 주실마을를 지키고 살찌워 왔다는 것이다. 그 이후 괄목한 사실은 2000년도 들어와서 문민정부가 국비와 지방비 2조원을 들여 경상북도 북부 유교문화권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를 제공하면 중앙정부가 부지개발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그 결과 마을은 관광지로 변모했다. 본인이 소유한 이 마을 취암고택(1745~1828)도 당시 경상북도 북부 유교 문화자원 활용 관광 계발 계획에 따라 중수했다. 　 ◆ 주실마을 관광 개발 사업과 걸맞은 관광상품 부재의 아쉬움 경상북도 북부 유교 문화 자원활용 관광 계발로 낙후됐던 시골 마을의 고택들이 새로 단장을 하고 관광지로 변모돼 활기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은 관광지에 걸맞은 상품이 선진국처럼 개발돼 있지 않고 빈 고택만이 덩그렇게 광광객을 맞을 뿐만 아니라 빈손으로 돌아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필자는 관광상품 벤치마킹을 위해 지구촌을 여행하다가 여기에 걸맞은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십여 년 전부터 ①북유럽(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②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스페인 ③미국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등 50개 주를 여행하면서 관광상품에 대한 벤치마킹했다. 그중에 흥미 있었던 벤치마킹 사례로 인상에 남는 것은, 첫째, 북유럽 덴마크의 퓐섬 북부의 작은 마을 오덴사에 세계적인 어린이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의 고향 집을 중심으로 그가 집필한 `미운 오리 새끼`를 흥미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한 관광 여행 상품과, 둘째,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엑스도스한 여정을 구약성서의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 구성한 개발 관광상품들이 이 고장을 순례하는 세계의 기독교 순례객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끌어 이 지역 주민들의 수익 증대와 맞물려 부유한 경제생활과 높은 문화수준 향유를 엿볼 수 있었다. 셋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국가적인 행사인 `Espe-lette(고추축제)`와, 미국의 미시시피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농업축제인 `미시시피강 페스티발`은 본인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여행하던 중 만족할 만한 이벤트 행사였고 이와 더불어 지역관광 상품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개척시대의 스토리를 농산물과 엮어 접목시킨 이벤트는 눈에 띄는 것이 많았다.　 ◆ 벤치마킹의 공통점과 결과 벤치마킹 대상 축제의 공통된 점은 모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연계해 열리는 축제였는데 관광개발 상품과 연계한 훌륭한 스토리로 구현하고 여행객들에게 믿음을 갖도록 스토리텔링해 관심과 흥미를 끄는 상품들이었다. 이처럼 관광상품 개발이 성공하려면 자연스러운 스토리와 텔링이 접목돼 농산물의 정확한 원산지가 증명돼야 하고 전통적이고 오래된 것이라면 각각의 상품이 사용되던 시대가 고증돼야 하므로(골동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고증할 고서나 실물이 반드시 전시와 함께 설명돼야 한다는 지식을 얻었다. 필자는 고향 고택을 매입하고 주변에 박물관을 개설하고 관광여행상품을 개발해 접목시켜 이 고택에서 나온 고서와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생활필수품인 골동품을 보관하고 있다. 덧붙여 이 사업을 계획하고 제일 뜻깊은 일은 주실마을은 일찍이 개화의 선각자들은 당시 한양의 청나라 역관이었던 오경석(吳慶錫, 1831~1879)과 교류하면서 대원군이 쇄국정책으로 조선 안에 외국인관 만남을 금하는 척화비가 전 나라 안에 세워질 때 오경석이 중국에서 목숨을 걸고 몰래 들여온 개화서적인 청나라 장쑤이가 집필한 해국도지(海國圖志)와 격물입문(格物入門, 마틴이 1866년에 동문관에서 간행한 서양의 자연과학 입문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지리과학 서적이 취암고택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었음이 2010년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관강개발 중에 밝혀졌다.　 ◆ 특산물 영양 고추장 차별화된 생산 관광상품 개발은 경상북도 영양의 지역 특산품 생산이 고추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수제 민속 고추장을 제조해 판매하려고 한다. 이미 고추장에 관련한 지역 상품들이 여러 곳에서 성행해 제조돼 출하하고 있지만, 이 청정지역의 맑은 샘물과 대표 농작물의 가공 과정과 정직한 수제 상품은 없는 것 같다. 세계 여러 곳의 지역 관광상품을 벤치마킹해 준비한 사업 계획이 수익과 동반해 주민들의 생활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경상북도 청정지역의 농산물인 영양 생산품의 고추를 이용해 수제 고추장·된장·간장 등을 연계하는 소재로 내용을 구성하고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게 스토리와 텔링으로 `취암고택`과 연계해 그간 수집한 골동품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훈민정음의 남·북 한글 자료들까지 국립한글박물관과 공유하며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해 보고자 한다. 북유럽 학자들을 초청해 주실마을을 선보이고 관광상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두 종류의 어젠다를 들고 도청을 방문했더니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담당 공무원들의 따뜻하고 자상한 민원행정으로 도지사실은 따뜻한 안방 같았다. 도지사께 본인의 어젠다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니 긍정적으로 들어주셔서 자부심을 갖고 돌아왔다. 먼저 필자가 가져갈 어젠다를 준비하고 설명을 하기 위해 그 전날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님과 통화하고 비서관이 짜임새 있는 환경을 주선해 줘 성공적으로 상담을 했다. 상담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도지사님의 따뜻하고 세심한 민원인 우선 배려는 도청이 마치 고향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도지사님을 만나서 상담할 계획은 필자와 도지사님과 만나서 나의 어젠다를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도지사님 방을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져 내 눈을 의심케 했다. 도지사님만 계실 줄 알고 들어섰는데 회의실에는 박재영 문화유산과장, 강은희 관광마케팅과장, 김상규 문화재 보전팀장이 도지사님과 함께 일어서서 반갑게 맞이하는 매너는 일찌기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상담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 환경은 다른 곳에선 전혀 목격할 수 없던 것이어서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들이 순간순간 있었다. 가져간 문화재와 관광상품 어젠다를 가지고 상담할 때마다 도지사님과 해당 과장님과 팀장님들은 민원인인 필자의 말을 자세히 경청하면서 모자라는 부분은 보충해서 상세히 설명해 주는 모습은 이 나라 공무원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도지사님과 담당 공무원들의 배려가 있는 한 경상북도는 옛 서라벌의 영광이 되살아나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떠나는 느낌으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그 이튿날 경북도 문화재보존팀장인 김상규님이 필자의 고향 영양군을 방문하고 영양군 담당자와 함께 고향집을 방문해서 현장을 둘러보고 문화재에 대한 세심한 설명과 함께 자문을 해준 사실과 며칠 지나지 않아 강은희 마케팅과장님의 세심한 배려로 박물관 및 관련사업을 영양군 문화관광 관광개발팀과 무리 없이 합의해서 진행하기로 한 환경을 조성한 지혜는 경상북도 공무원들과 영양군 관광문화 오창태 과장의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행정이 돋보여 마치 조선시대 청백리 공무원의 상징이었던 염근리(廉謹吏)에 추천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행정환경을 조성해주신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님 그리고 여기에 응해준 오도창 영양군수님의 현장 행정능력이 한결 돋보이기도 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