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아들을 2200여회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머니가 2심에서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대구고법 제2형사부(고법판사 양영희)는 2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63)씨의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범행 현장 근처에는 신체에 강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목검 등이 있었음에도 범행 과정에서 이 같은 도구의 사용에 이르지는 아니한 점, 피해자가 쓰러지자 주지 및 신도들과 함께 구호 조치를 했고 이후 119구급차로 후송되자 병원까지 뒤따라간 점,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죄책감과 회한 속에서 남은 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의 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도 볼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A씨는 지난해 8월 청도의 한 사찰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30대 아들을 2시간30분에 걸쳐 대나무 막대기와 발로 머리, 상체 등을 2200여회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아들이 사찰 내부의 일들을 외부에 알리겠다고 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