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원전 `금낭경`의 첫머리에 보면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고 하여 장사(葬事)를 지낸다는 것은 생기를 타기 위함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장사의 목적인 생기를 타기위해선 생기가득한 장소를 찾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한 장소가 바로 흔히 말하는 명당이다. 　 이러한 명당 터에는 주변의 사신사와 수세도 잘 갖추어야겠지만 혈장에는 각종 혈증과 광중의 혈토까지도 오색토를 갖추어야 완전한 명당길지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조상의 시신을 장(葬)하거나 사람이 살 집을 지으면 자손대대로 부귀가 따르고 온 집안이 평안하다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산수가 조화되어야 음양이 배합되고 음양이 배합하여야 생기가 만들어지므로 산과 물은 생기의 결집에 필수조건이다. 　 그리고 혈장주변 전후좌우에는 적당한 높이의 산이 있어야 생기가 흩어지지 않게 바람을 막아주고 물이 혈장을 감싸줘야 땅속을 흐르는 지기를 멈추게 하여 혈장에는 생기 가득한 장소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풍수에서는 땅의 길흉을 살필 때 혈장주변에 있는 산(북현무·남주작·좌청룡·우백호)의 모양과 거리 그리고 물이 어디서 발원하여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혈장에서 물의 발원지(득수처)와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방위를 살피는 것은 생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가두어 줄 수 있는가를 보기위한 중요한 잣대이다. 　 이와 같이 혈장에 생기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물과 바람이 필수요건이지만 `장서`에서는 `풍수의 술법은 득수(得水)함이 으뜸이요 장풍(藏風)이 다음이다`라고 하여 물의 중요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풍수에서 물은 재물과 연관시켜 해석하기에 후손들의 부(富)와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이 곧 혈장의 생기보전에 으뜸이 되기 때문이다. 　 안동하회마을의 경우 누가보아도 풍수적 명당길지로 해석하는데 이것은 물길이 마을전체를 감싸고 흐르고 있어 마을안쪽의 생기를 잘 갈무리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당 터를 찾아내기 위해 풍수가에선 형기와 이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그리고 혈처를 찾았다 하더라도 생기가 뭉쳐져 있는 정확한 지점에 정혈하기는 더더욱 어렵기에 조상을 길한 땅에 장(葬)하려면 먼저 양사(良師:풍수지리에 밝은 어진 지사)부터 구해야한다 하였다. 　 이것은 명당길지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양택을 막론하고 본인이 살(殺)을 받는 회두극좌(回頭剋坐)나 망명이 꺼리는 기좌(忌坐)를 찾아 피해야 하고 혈장에서 더 많은 생기를 받을 수 있도록 좌향을 조정하는 행위는 많은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풍수가에선 정 위치에서 1m만 벗어나도 발복은 50%에 불과하고 2m이상 벗어나면 희박하다고 하였다. 　 성현(聖賢)의 말씀에서 용의지오(庸醫之誤)는 불가일인(不可一人)이나 용사지오(庸師之誤)는 복인전가(覆人全家)라 하여 의사의 잘못은 한 사람의 피해에 그치나 지사의 잘못은 전 가문을 멸문지화(滅門之禍)시킨다 하였으니 조상에 대한 천·만년 유택지를 어찌 심사숙고하여 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