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선 출마 예비후보자 간의 대화 장면이 화면에 자주 비친다. 모두가 찬란한 경력을 가진 분으로 대통령이 되어 이구동성으로 국태민안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 중에는 실언을 하거나, 표현용어에서 본의가 잘못 이해되어 세인의 입에 부정적으로 회자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시청자로 하여금 말의 신중성을 각성케 한다.　 말은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대상과 마주하여 주고받는 말을 대화라고 한다. 토론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여 논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과 여러 유형의 대화를 수없이 많이 한다. 대상과 상황에 적절하게 말을 잘 하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또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다 하였고, 입을 잘못 놀려 말하게 되면 구시화문이라 하여 입은 화를 불러오는 문이 된다는 말이 있어왔다.　 특히 입과 관련된 말에 붉은 입술과 흰 치아를 단순호치라 하여 미인의 안면조건에서 매력점이 되어 입은 상대와의 대화만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보여 지고 있다. 그러나 그 입도 잘못 움직이면 `주둥아리`가 되어 추한 동물적 대우를 받게 된다. 그래서 고운 말, 옳은 말을 하는 발성의 문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부모-자식 사이에 나누는 대화는 함부로 발할 수 없다. 그것이 바람직할 때는 자녀의 인지발달과 언어발달을 돕고 정서적 유대를 돈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자녀 간의 대화는 지시 명령, 경고 위협, 당부 설교 도덕적 행동의 요구, 충고 제안, 평가 비판, 탐색 질문, 둘러대기, 비교하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불평 그만하고 어서 하던 것을 계속해", "손 씻어", "빨리 정리정돈 해" 와 같은 말은 명령·지시의 대화이다. 부모의 이런 대화는 자녀의 감정과 느낌·욕구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 자신의 느낌과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언사는 자녀가 부모의 힘을 두려워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개심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대화가 계속될 때는 남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는 의타심이 생기게 되고 자신감이 결여되기 쉽다.　 "조용히 하지 못하겠니?", "너 그렇게 어머니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된다는 거 알지"와 같은 대화는 명령이나 지시와 비슷하나 대개 부모의 명령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사용하는 것으로 자녀에게 권위의식에 대한 위협감·저항감을 느끼게 한다.`말씀에 따를까`, `정말 하지 말까 보다`라는 선택적 마음의 유혹이 생기기도 하고, 잘못했을 경우에는 벌을 피하려는 도피 및 회피행동이 생기기도 한다.　 당부·설교·도덕적 행동을 요구하는 대화는 논리적 설득을 통하여 부모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하는 언사이다. 자녀의 판단능력을 믿지 않음을 나타내며 가치관, 존재가치가 웃어른의 중요성에 미치지 못하여 자녀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충고·제안의 대화는 자녀에게 문제해결의 방법을 제시하여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언사이다. "형한테 물어 봐", "그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와 같은 언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란 자녀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항상 부모에게 그 해결책을 의존하게 된다.　 평가·비판의 대화는 "이 바보야 너는 어떻게 그렇게 했니?" 와 같은 언사이다. 이런 대화를 자주 듣게 되면 자녀들은 자신이 능력이 없고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게 된다. 사람은 대체로 자신의 행동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는데, 자녀는 자신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부모를 존중하지 않고 부모에게 반항하면서 자신을 방어하는 말을 하게 된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숨기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부모가 아닌 다른 자원 인사를 찾게 된다. 자녀들은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 원인을 치밀하게 추궁하는 것과 같은 탐색·질문의 대화는 자녀로 하여금 마치 심판대에 올려놓고 따지는 대화가 되어서 부모와 이야기하고 싶은 의욕을 상실하여 입을 다물게 된다. 심할 경우는 "왜 자꾸 물으세요"라고 하면서 반항심을 가지게 된다.　 둘러대기, 신중하게 대답하지 않는 대화는 곤란한 사태를 모면하려고 지킬 수 없는 또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 같은 것을 하는 대화이며, 자녀와 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궁여지책으로 둘러대는 대화 등은 그 빈도가 잦을 경우 자녀들은 부모를 신뢰하지 않고 우리 어머니는 말 만 잘하지 실천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구입해 달라고 하면 "그래그래, 내일 사줄게", "그것은 가게에 없다"라고 하면서 미루거나 실제 가게에 있는 데도 적당하게 둘러대면서 거절하는 대화가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자녀들이 듣기 싫어하는 대화중의 하나는 부모의 비교하기이다. "아래층의 철수는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단다. 너는 철수 본 좀 보아라", "하는 짓이 어찌 그 모양이야. 동생보다 못하네" 와 같은 대화는 심한 좌절감을 갖게 해 주고, 열등감, 질투 등을 느끼게 하여 비교의 대상에 대해 좋지 않게 대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대화의 유형은 부모-자식 간에 흔히 있을 수 있는 대화이다. 요즈음 부모들은 대체로 전문교육을 받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자녀교육에 관해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유형의 대화를 신중히 교육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용 빈도가 높을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