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 총장 재직 당시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직을 겸직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허가를 받았다는 인사청문 답변이 거짓이라는 주장에 대해 8일 "청문회 당시 청암이라고 답변한 것은 수암을 착각한 것이었다"고 시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수암장학재단의 경우 2005년 2월 요청을 수락하면서 겸직에 따른 교육부 장관 허가를 받았으나, 2005년 8월 요청이 있었던 청암장학재단의 경우 본인의 부주의로 겸직허가를 받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암의 경우 본인도 정확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 점 모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수암장학재단과 청암장학재단은 모두 장학사업을 위한 문화재단으로서, 본인도 장학사업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참여요청이 있을 경우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수암과 청암장학재단은 장학사업을 위한 것으로 별도의 보수가 없다"며 "1년에 2차례 정도 회의에 참석하고 회의 참석시마다 소정의 참석비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리가 일부러 허가를 회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허가를 회피한다고 이득을 보는 상황도 아니었고, 다만 행정적 처리를 잘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남양주갑)은 이에 앞서 8일 국회 교육과학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감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서울대학교 총장시절 교과부의 겸직허가도 받지 않고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사청문회 당시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청암재단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이사를 했습니다. 거기는 허락을 받고 했습니다. 이사자리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이 확인한 결과 교과부는 당시 정 총장 측으로부터 겸직허가신청을 받은 바 없고 허가해준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8일 경기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민주당 등 야 3당 기자회견에서 최재성의원이 포스코 청암재단 홈페이지에 재단이사로 공개된 정운찬 총리가 이날 16시경 사라지고 없다며 관련 증거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교육청은 국회 교과부의 국정감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18시 현재 열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