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대구시·포항시는 고 노태우 전대통령 국가장 기간(26일부터 30일까지) 동안 범국민적인 애도와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분향소를 운영하고 시도민의 조문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경북도청 동락관 1층 로비에 도민분향소를 설치하고 27일 오후부터 영결식이 이루어지는 30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이 분향소에는 장례기간 동안 오전 8시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국민 누구나 헌화·분향이 가능하다.　경북도는 분향소 내에 헌화용 국화, 향 등 분향 물품을 준비하고 안내공무원을 배치해 도민들이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추모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한다.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7일 "5·18 희생자에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하자는 유족의 입장도 밝혔다.영국출장 중이던 노재헌 씨는 이날 오전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곧바로 빈소로 달려와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노 씨는 영정 앞에 서서 취재진에 목례 후 "많은 분들이 애도를 표해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고 갑자기 황망하게 돌아가셔서 당황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셔 큰 힘을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또 재임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들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사, 또 역사에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간다 하셨다"고 했다.그러면서 "이후 세대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육성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평소 하신말씀들"이라고 덧붙였다.노 씨는 수차례 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묘소를 찾아 사죄해왔다.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구청장과 시·구의원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일반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포항시는 종합운동장 1층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의장, 시의원, 간부공무원 등이 합동 조문을 통해 고 노태우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이강덕 시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북방 외교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