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만났던 친지가 최신형 휴대전화를 보여 주었다. 그의 아드님은 삼성에 입사하여 근무 실적이 우수하여 회사의 지원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삼성 본사 기획실에 재직하고 있다면서 능력이 탁월하여 급료가 고액이라고 하니, 이는 육체노동으로는 일생동안 노력해도 접근할 수 없는 놀라운 지적 능력에 의한 정당한 급료라고 생각된다. 　 휴대전화 신제품이 생산될 때마다 아버지의 헌 휴대폰과 교환해 드린다고 하며, 세계시장에서 최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공부하며 연구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류는 미처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빠른 기술혁신에 따른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다. 현재의 지식관련 기술혁신 속도를 고려할 때 지금 초등학교 입학생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직업이 바뀌어 거의 70퍼센트가 현존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시대가 올 것과 향후 10년 이내에 운행하는 자동차 가운데 10%가 무인운전자 차량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법률 관련 자문과 기업 감사 업무의 상당부문을 맡게 되고, 로봇이 약사의 일을 해내며, 3D 프린팅에 의한 간 이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시대를 대비해 교육 분야의 전면적 개혁의 필요하다고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세계적 지식인 엘리트가 이룩한 놀라운 문명실적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빅 데이터와 클라우딩, 3D 프린팅과 퀀텀 컴퓨팅, 나노, 바이오 기술 등 거의 모든 지식정보 분야에 걸친 눈부시게 빠른 속도의 발전이 제4차 혁명의 시대를 이끌고 있는데, 이런 급속한 변화를 산 너머 불 보듯 구경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치원 교육부터 기술혁신에 비중을 두고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는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3, 4세 유아를 각종 학원에 보내서 한글과 사칙연산을 배우게 하여 문자를 해독하고 가감산을 잘 한다는 일부 학부모의 말씀은 듣기에 따라서는 천재아라고 칭찬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배웠는가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위험스러운 교육적 과오를 범한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피아제에 의하면 유치원 시기는 전조작기이므로 유아들은 전조각기의 특성에 맞는 발달과업을 교육원리에 따라 우뇌발달에 비중을 두고 경험학습을 가져야 하는데, 좌뇌 중심만의 학습을 하였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발달적 오류를 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아기는 다른 시기와 달리 대상의 영속성, 보존개념, 가역성, 상보성, 1:1대응 등에 대한 개념이며, 직관성, 이미지 형성, 이미지 합성과 분해, 부분과 전체의 관계, 열림과 닫힘, 위상수학적 기초, 물리적 지식, 사회적 지식, 논리 수학적 지식 등을 우선적으로 다루면서 우뇌훈련을 포함하여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야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사물과 상호작용 하면서 지식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데 비중을 두거나 단순한 놀이로 일과를 보낸다면 이것은 또한 상대적으로 중요한 발달과업을 다룰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되어 고등정신능력을 구축할 수 있는 학습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잘못 배운 것을 다시 지우고 공부하려면 그것은 아니 배운 것 보다 못하여 학문적 과오가 아닐 수 없다.　 영국의 대표적인 경험론자·철학자인 죤 로크는 아기가 태어날 때 백지로 태어난다는 백지설을 주장하였다. 백지는 깨끗한 순백의 종이이다. 여기에는 함부로 글씨를 쓸 수 없으며, 먹물 같은 것으로 잘못 쓴다면 다시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영국신사가 될 자질을 유아기 때부터 철저히 신중하게 수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로마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몬테소리는 3세에서 6세까지는 의식적 흡수정신이 환경으로부터 감각적 인상들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세기 최고의 발달심리학자인 피아제는 인지적 행동은 환경에 대한 적응이라고 보고 이 적응은 동화와 조절이라는 두 가지 보충적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인지발달을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 등으로 구분하였다. 　 유치원 시기는 전조작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므로 이때는 성인과 전혀 다른 사고유형을 갖는 것이며,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새로 지각된 내용을 이미 전부터 가지고 있던 인지구조에 맞추어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지각내용에 맞추어 변형시켜서 지니게 된다고 하였다. 　 지식을 물리적 지식, 사회적 지식, 논리·수학적 지식으로 구분하여 지식의 성격에 맞도록 상호작용 통해 구성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바르게 알고 가르쳐야한다. 특히 부모의 교육권은 대단히 중요하므로 영애영식이 성공적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유아기의 발달과업을 바르게 알고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적 이해를 바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