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노벨 물리학상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지구기후과학자, 일본태생의 슈쿠로-마나베 박사와 독일의 클루스 핫셀만 박사, 또 물리 시스템에서의 불규칙성과 흔들림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이탈리아의 죠지오 파리시 박사 3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필자는 마나베 박사의 `지구온난화` 연구에 대해서 해설하려 한다.　 마나베 박사는 컴퓨터를 통한 기후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 지구온난화 연구·예측의 이론적인 기초를 확립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장래의 기후를 예측하려면, 컴퓨터 계산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방법이 없다. 대기에 있어서 바다는 열원(熱源)이다. 　 따라서 대기와 바다가 열이나 수증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계산에 삽입하는 대기와 해양 결합 모델을 확립한 것이다. 그는 1967년의 연구(실험)에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CO2)가 2배로 증가하면, 지상의 기온이 섭씨로 2.3℃ 상승한다"고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대기와 해양` 결합 모델을 마나베 박사는 1969년에 논문으로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최근에는 열파(熱波)나 기록적인 호우 등, 재해로 이어지는 기상이변이 세계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는 단순히 기온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강수와 해수면 수위에 이르기까지 `지구시스템` 전체를 변화시키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제 지구는 버틸 수 없다고 생각된다.　 대기 중의 CO2가 산업혁명 전의 300ppm에서 600ppm으로 배증(倍增) 시(時)의 마나베 박사의 모델에 의한 계산 결과, 기후 감도는 CO2 배증 시의 지표 기온 상승을 의미한다. 이 경우 CO2 온실 효과 증가에 의한 지표기초 온난화가 일어난 다음, 제2차적인 증폭작용(FB: feedback)이 지표기초 온난화보다 높은 기후 감도를 나타낸다. 　 (1) 수증기 FB : 지표기초 온난화로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하여 온실 효과가 더욱 증가하는 피드백. (2)설빙(雪氷) 반사능(反射能) FB : 지표기초 온난화로 흰 설빙(雪氷)이 녹아 검은 해면이나 지표에 나타나 태양광 흡수율이 높아져서 온난화가 더욱 가속된다.　 1975년 마나베 박사의 논문으로 촉발된 J. Mercer는 1978년 논문에서 "이대로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면 약 50년 후에는 CO2의 농도가 600ppm이 된다" 마나베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남위 80도에서의 온난화는, 지구 평균의 2배 이상이어서 서-남극 빙상이 녹아 5m나 되는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나베 박사에 10년 가까이 뒤떨어져 최초의 논문을 발표한 라이벌 한센은, 1984년 마나베 박사의 3차원 모델을 자의적으로 구름 FB를 도입, 기후 감도 4℃를 올려 마나베 박사의 2.3℃를 앞질렀다. 　 더욱이 1988년 미국 북서부에서 가뭄이 발생했을 때, 냉방을 끈 방에서 "이 무더위는 99% CO2 온난화가 원인"이라고 미국 의회에 증언하여 `지구온난화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저러나 결국 우리는, 우리가 딛고 있는 지구를 너무나 혹사했다. 이 가냘픈 지구상에서 수천수만 건의 전쟁과 핵실험은 인간 탐욕의 절정을 이루었다. 지구의 탄생은,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졌었다. 만약에 수 없는 생명 중에서 인간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구는 온전했을 것이다. 　 마나베 박사는 기후 모델의 연구자로서, 기후과학자로서 컴퓨터로서 시뮬레이션을 행하기 위한 수치-모델(Numerical modeling)의 개발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에는 대기대순환 모델과 해양대순환 모델을 통합하여 새로운 대기-해양결합 모델(통칭 마나베-모델)을 개발한 이래, 2021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후 변동예측 베이스가 되었다.　 미국 국적을 가진 마나베 박사는, 노벨상 수상 후의 회견에서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로, 주위에 동조하고 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가 읽은 마나베 박사의 한 회견은, 미국에서는 학회나 세미나에서 토론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기가 주장하는 학설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말도 들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자유토론이 없다는 것이다. 노벨상도 토론문화의 산물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