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전국 14개파 조직폭력배 21명 등 총 42명을 붙잡아 그 중 운영자 등에 해당하는 10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당은 운영자 5명과 프로그램 개발자 1명, 회원모집책 30명, 콜센터 관련자 6명이다. 조직폭력배 21명은 회원모집책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지난해 2~8월 가상자산 거래소를 가장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전국에서 이용자 3만7천여 명을 모집해 가상자산 시세 등락을 예측해 돈을 걸게 하는 수법으로 500억 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엔 카지노나 스포츠 경기를 주제로 베팅하는 도박사이트가 주로 운영됐으나 최근에는 환율, 금, 가상자산 등락을 주제로 베팅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회원이 승리하면 베팅금액의 1.9배를 지급하고, 회원이 패배하면 운영진이 베팅금액을 수령해 운영진이 나눠갖는 방식이다. 또 운영·관리자 아래 ‘총판’은 지점 관리, ‘지점’은 회원 모집하는 역할을 했으며 ‘콜센터’는 회원을 대상으로 환전을 도와 회원이 승리하면 베팅금액의 1.9배를 지급하고, 회원이 패배하면 베팅금액을 수령해 각각 1~6% 수익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영남권 등지에서 여러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회원을 유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도박에 사용된 금융계좌 거래 내역, 접속 IP 등을 분석해 도박사이트 운영진 등을 확인했다. 이어 사무실 6개소를 압수수색해 증거자료와 현금 1천570만 원, 시가 1억2천400만 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압수하고, 예금·가상자산 등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총 19억1천2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